[글 싣는 순서] ① ‘정치 1번지’ 종로 ②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동작을 ③ ‘천재들의 인기투표’ 노원병
④ ‘대변인 전쟁’ 서초갑
⑤ ‘親朴 vs 非朴’ 수원갑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서초갑 지역은 역대 총선에서 ‘공천은 곧 당선’의 법칙이 쉽사리 깨지지 않는 강한 여당세를 보이는 지역이다.‘여당 텃밭’인 이 지역 19대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됐다. 이에 따라 이혜훈 전 의원, 조윤선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이 급격히 부각되고 있다.특히 언급되고 있는 인사들이 모두 정부나 당의 ‘얼굴’인 대변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 전 의원은 2007년 박근혜 경선캠프 대변인을 맡았고, 조 전 수석은 2012년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 이 전 수석은 2008년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다.다른 지역구에 비해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뛰어난 언변을 지닌 대변인 출신들인 만큼 공천 및 선거 과정에서 이들의 ‘설전’이 기대된다.
이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17‧18대 의원을 지냈으며, 내년 총선에서 4년 만에 재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전 의원은 2007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 대변인과 이명박 대통령 후보 특보를 지내면서 인지도를 쌓았다.무엇보다 이 전 의원은 서초갑 지역에서 재선까지 했을 정도로 지지층이 확실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며 찍어 내린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당내 공천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최근의 여론 조사에서 이 전 의원을 조금 앞서고 있는 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초대 여성부 장관이자 여성 최초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을 역임했다.특히 조 전 수석은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으로 새누리당 대한민국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 대변인을 맡았고, 박근혜 경선 캠프 대변인, 새누리당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 중앙선대위 대변인,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며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왔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또한 조 전 수석이 ‘서초 토박이’라는 점도 지역구민들의 지지를 받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지난 5월 공무원연금개혁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정무수석 자리에서 사퇴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에 의한 경질인지 희생인지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 지역구에 어떻게 작용될 것인지가 관건이다.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을 거친 이 전 수석도 언급되고 있다.현재는 서초갑 지역과 서초을 지역을 두고 저울질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이 전 수석 또한 서초구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구민지지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다만 앞선 두 인사들과 비교했을 때 인지도 면에서 뒤지지 않지만, 전 정권의 ‘입김’으로 공천을 통과하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