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점 활성화된 상권 선점...‘낮은 사회기여’ 아킬레스건
형지, 기업규모 및 운영경험 부족...‘균형발전’ 어드밴티지 기대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 최근 들어 유커를 중심으로 면세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면세점 사업권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시내 면세점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부각되면서 주요 면세 사업자들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면세점 특허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매일일보>는 입지별 면세점 사업자들의 전략과 약점을 조망한다. <편집자 주>2차 면세점 대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세 곳의 서울 시내 면세점 외에 주목해야 할 곳이 바로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면세점(부산 면세점)이다.형지, 기업규모 및 운영경험 부족...‘균형발전’ 어드밴티지 기대
오는 12월 15일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부산 면세점은 현재 신세계그룹(부회장 정용진, 사진)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월 25일 중견기업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 사진)가 사업권 입찰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도전장’을 낸 상태다.
원래 부산 면세점 특허권은 신세계의 ‘독주’로 끝날 전망이었다. 신세계는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운영하는 면세점의 특허권이 만료되면서, 인근 센텀시티 내 B부지로 확장 이전해 영업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었다.그런데 여기에 중견기업인 패션그룹형지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뜻하지 않게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얼핏 보기에는 신세계가 여전히 절대적으로 유리한 듯하지만, 형지 측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두 기업이 결정한 면세점 부지는 서로 다르다. 신세계는 백화점 센텀시티점 뒤편에 위치한 야외주차장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7층, 연면적 12만3000m² 규모의 복합쇼핑센터를 조성 중이다.신세계는 이미 번화한 상권으로 조성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새로운 면세점을 연결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여기에 총 투자비 3000여 억 원을 투자, 내년까지 B부지에 해외 패션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 시설, 키즈 전문관, 식음시설 등을 입점시켜 ‘라이프스타일 센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관세청의 면세점 심사기준 총점 1000점 중 150점을 차지하는 ‘사회환원’도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4월 관세청이 밝힌 면세점 평가기준은 △면세점 관리역량(250점) △경영능력(300점) △입지조건(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고용창출(150점) △상생 및 사회환원(150점)으로 배분돼 있다.
더불어 신세계에는 최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일어나고 있는 ‘반 대기업 정서’가 다소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형지그룹 또한 지금까지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점표 중 250점과 300점을 각각 차지하는 관리역량과 경영능력이 전체의 과반수를 차지해, 신규 사업자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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