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끝날 때까지 외환은행 인수 대금 지급 연기. 허나 반발 여전
국민은행이 요즘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국민은행이 론스타의 먹튀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그것. 또한 김기홍 부행장이 김재록과 관련돼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가면서 국민은행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에 국민은행은 여론을 돌리기 위해 자진 기자 회견을 갖고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외환은행 인수 대금 지급을 연기 하겠다’는 공식적 입장을 밝혔다. 이는 론스타의 먹튀를 도와준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피하기 위한 조치다.
허나 쉽사리 비난의 목소리를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외환은행 노조는 국민은행의 발표가 있고 난 26일 “국민은행은 론스타와의 매각협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노조는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가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되면 외환은행을 매입하고 불리하면 손해 없이 쏙 빠지겠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 주장하며 국민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은행은 난관을 비켜가기 위해 손을 썼지만 그다지 확실히 비켜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국민은행 자진 기자회견. 그 이유는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여론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함으로 해서 론스타의 먹튀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여론에 국민은행은 곤혹스러운 상태. 이에 국민은행 김기홍 부행장이 김재록과 관련돼 있다는 일부언론의 보도에 국민은행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국민은행은 자진해서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해명에 나섰다. 허나 이들의 해명에도 쉽사리 비난의 여론이 사그라질 것 같지는 않다.
지난 24일 국민은행은 기자회견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된 검찰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 외환은행 인수 대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요즘 일고 있는 국민은행이 론스타의 '먹튀'를 돕고 있다는 일각의 부정적 의혹을 막기 위해 국민은행이 서둘러 취한 행동이다.
이날 국민은행 김기홍 부행장은 “국민은행이 론스타의 이른바 '먹튀'를 돕는다는 여론에 따라 마련한 조캇라고 밝히며 “국민은행이 론스타의 먹튀를 돕는다는 우려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이 '론스타의 먹튀를 돕는다'는 부정적 여론을 잠식시키기 위해 자청한 이날 기자회견으로 국민은행은 자신들을 향한 부정적 여론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는 있었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러나 사방에서 불어대는 비판 여론에서 그리 쉽게 벗어날 순 없어 보인다.
비판 여론을 슬쩍 피할 수 있을까
지난 26일 외환은행 노조는 “국민은행은 론스타와의 매각협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외환은행 노조의 설명에 의하면 국민은행이 대금지급을 연기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금지급만 검찰 수사 이후로 연기한 것이지 협상과정은 진행하고 있다는 것. 즉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가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되면 외환은행을 매입하고 불리하면 손해 없이 쏙 빠지겠다는 얄팍한 속셈이라는 것이다.
또한 노조는 이날 국민은행 경영진이 실사기간 중 이사회 승인을 얻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국민들에게는 실사를 한다고 속이고, 그 기간에 본 계약 사전합의까지 끝내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전하며 “만일 실사기간에 본 협상을 끝낼 경우 이는 세계 M&A 역사에 남을 굴욕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국민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점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도덕적 해이 등을 이유로 다른 은행들은 다 콜옵션을 거부했는데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되기 위해 국민은행만이 론스타에게 콜옵션을 챙겨주느라 7,567억원의 추가적인 국부유출이 발생했고 수출입은행은 3,37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처럼 기자회견 발표 후에도 사그라지지 않는 국민은행 비판 여론에 국민은행 김기홍 부행장에 대한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은행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국민은행의 김 부행장은 최근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자신을 둘러싸고 일고 있는 비리의혹을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측은 이헌재 사단 멤버로 지목되고 있는 김 부행장과 김재록의 관계에 대해 사실 인 것 마냥 언론플레이하는 하나은행에 대해 강력히 경고를 보냈다고 전했다.
김 부행장은 “(김재록과)몇 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외환은행인수건과 전혀 관련 없는 사적인 만남이었다.”고 전하며 “금융계 인사가운데 김재록과 연을 갖지 않은 사람은 없다. 왜 자신이 지목되어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전하며 김재록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강조했다.
또한 김 부행장은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금융권에서 한 가닥 하는 모든 컨설팅사에서 연락이 왔으며 그 중 김재록의 인베스투스도 하나였을 뿐임을 전하며 국민은행은 김재록과 단 한 줄도 계약을 맺은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헌재 사단의 멤버라는 일각의 소문에 대해 김 부행장은“이헌재 전 장관이 금감원장 시설부원장보를 한 점으로 인해 오해를 받는 것 같다.”고 전하며 “이헌재 씨는 상사로 존경하여 각종자리에서 함께 한 것이지 사단으로 분류될 만큼 이해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하며 외환은행 인수에 있어 그 어떤 비리도 없음을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김재록 관련설이 현재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꾸 거론되는 것에 대해 대응책 마련을 부심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으로 인해 지금까지 받아오던 부정적 여론으로부터 한발 뒤로 물러 설수 있게 됐다.
허나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지적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점 의혹 등 풀리지 않은 문제가 남아 있고 국민은행의 김 부행장의 해명에도 김재록과의 비리의혹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국민은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쉽사리 떨쳐버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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