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실패로 대다수 적자에 철수까지
해외진출 로드맵 재정비 필요..."아직은 평가 이르다"
해외진출 로드맵 재정비 필요..."아직은 평가 이르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내수침체와 각종 규제 여기에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유통·소비재업종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대다수 업체들이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해외 진출에 나서 부진을 겪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기업들에게 해외진출을 독려만 할 뿐 정작 지원에 있어서는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매일일보>는 유통업계의 해외진출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조망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최근 격화하고 있는 롯데그룹 분쟁의 표면적인 단초는 롯데쇼핑 중국 법인의 부실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도적으로 나선 중국 진출 사업이 대규모 부실을 기록하자 이를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축소 보고했다는 것이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중국 사업이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지난 9월 말 기준 롯데백화점은 해외에 8개점이 운영 중이며 중국에만 5개점이 몰려있다. 롯데마트는 해외에 165개점이 개설돼 영업 중이며 이 중 중국에만 슈퍼 16개소를 포함 116개점이 개설됐다.하지만 이들 해외 사업부는 수년 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3분기 7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14.2% 성장하고 적자 폭도 소폭 줄어드는 모습을 기록했다.하지만 롯데마트의 경우에는 영업 적자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영업적자는 350억원으로 전년동기 270억원에 비해 급증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영업손실도 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0억원에 비해 늘어났다. 중국 지역 내 매출액도 지난 3분기에는 전년 동기에 비해 4.1% 역신장했다.이 같은 영업손실 누적으로 중국 시장 내 점포를 폐점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롯데마트는 지난 7월 중국 산동지역 5개 점포를 철수했다.롯데마트는 이 같은 영업손실에 대해 “폐점에 따른 장기임대차 계약 위약금과 직원 보상 등의 일회성비용 80억원이 반영돼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앞서 이마트도 올해 들어 중국 텐진의 4개 점포를 한꺼번에 폐점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출구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 때 중국 내 점포가 27개에 달했으나 모든 점포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가 누적되면서 현재 중국 내 점포가 10개 밖에 남지 않았다.이들 유통 업체들의 해외 진출 실패에 대한 중론은 현지화에 실패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