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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춘만 기자]한 때 서해 대표 꽃게 산지로 불렸던 인천 연평도 어장의 올해 꽃게 총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15%가량 줄었다.2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봄 어기(4∼6월)와 가을어기(9∼11월) 연평도 꽃게 총 어획량은 117만5천kg으로 지난해 137만7천kg보다 15%가량 줄었다.2년 전인 2013년 어획량 97만2천kg보다 20.8%(20만3천㎏)나 늘었지만 어민들의 기대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봄어기 어획량 부진이 올해 전체 어획량에 큰 영향을 끼쳤다.올해 봄 어기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43만5천kg으로 지난해 봄어기 71만6천kg의 60% 수준에 그쳤다.어획량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총 어획고(어획 수입)도 97억원을 기록, 지난해 123억4천만원보다 21% 줄었다.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봄어기 시작 전 연평어장을 포함한 인천해역의 올해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50∼70% 줄어든 160만∼220만kg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가을어기 어획량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꽃게의 유생 분포, 어획실태, 어선세력, 수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내놓은 결과였다.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어린 꽃게의 자원량이 줄어든 영향이 올해 어획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 해안의 수온도 다소 낮아져 꽃게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연평도 어민들은 2013년부터 100만kg 초반대에서 정체된 꽃게 어획량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자 한숨만 내쉬고 있다.10년 넘게 꽃게잡이를 하는 연평도 어민 김모(61)씨는 "2천년대 말까지는 어획량 걱정 없이 배를 몰았다"며 "최근 3년간 어획량이 뚝 떨어지면서 어선 기름 값과 선원 인건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2천년대 서해의 꽃게 대표 산지로 유명했던 연평어장의 어획량은 2009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였다가 지난해 처음 반등했다.2008년 228만kg에서 2009년 295만kg으로 증가한 이후 2010년 242만kg, 2011년 225만kg, 2012년 189만kg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역대 최저인 97만kg에 그쳤다가 지난해엔 큰폭으로 '반짝' 증가했다.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이 잡히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