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민관합동‘스타트업’육성에도 대기업 지원 고착화 발목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올 상반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정보통신기술(ICT) 무역수지 흑자 규모에서 1위를 꿰차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내 ICT 산업에 때 적신호가 켜져 그 배경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정부가 신성장동력 분야 중 하나로 꼽을 만큼 ICT가 조명을 받고는 있지만, 실제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육성보다는 대기업에 대한 지원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높은 탓. 이에 <매일일보>는 중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국내 ICT 사업의 활성화 방안과 공공의 역할 및 과제 등을 4회에 걸쳐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핵심기반인 국내 ICT 산업에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기관과 대기업 등 민관협력 차원의 스타트업 육성 노력에도 불구, 대기업에 대한 몰아주기 지원이 잦아 실제 스타트업 기업 성장에는 발목이 잡혔다는 지적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세계 시장을 지향하는 잠재력 높은 ICT 우수기업 육성을 목표로ICT 창업·벤처 통합·연계 정책인 ‘K-Global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실제로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주요 대기업들도 스타트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제품 출시 등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ICT 융합 분야에서는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시장과 핵심기술을 선점하고 있어 관련 중소기업들이 시장참여와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0월 전국 ICT 중소기업 252개 업체를 대상으로 ‘ICT 중소기업 융합 활성화를 위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중심의 시장구조’(44%)가 ICT 융합 추진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이어 ‘ICT 융합 수행 경험 미흡’(42.9%), ‘ICT 융합 기획단계에서 기술, 수요예측 미흡’(35.3%), ‘개발 성공 후 판로 개척 실패 타이밍’(34.9%) 등 순이었다.정부의 ICT 지원정책은 사업 규모가 크고 참여제한 기준이 높아 대기업 중심이라는 지적이다. 더불어 연구개발(R&D)자금의 경우에서도 기술자원 및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일부 기업에 지원 편중되는 경향이 있어 지원받는 중소기업도 한정적이라는 것.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