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③ 글로벌 코리아 ICT ‘적신호’] 무차별 글로벌 공습에 무방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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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특별기획 ③ 글로벌 코리아 ICT ‘적신호’] 무차별 글로벌 공습에 무방비 상태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5.12.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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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 생태계 구축 시급…지속 투자·육성 요구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우리나라가 최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거센 공세에 무방비 상태로 당할 수 있어, 국내 산업 생태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이미 기술 격차가 좁아진 것은 물론 벌써 몇몇 ICT 분야에서는 역전되는 상황도 나오고 있어, 지속적인 투자·육성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ICT 누적 수출액은 1455억6000만 달러로 집계돼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냈다.다만 지난 10월 ICT 수입은 10.4% 늘어난 87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휴대전화와 반도체가 수출에 기여했지만, 외산 스마트폰과 휴대전화 부품, 반도체 역수입이 늘어난 탓이다.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이 양분하고 있다. LG전자가 좀처럼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벤처 ICT 제조업은 전무한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웨이, 샤오미까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사실 국내 ICT 제조업은 대기업 위주다보니 중소·벤처의 진입이 쉽지 않다. 특히 ICT 제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는 더하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계를 보면, 벤처 신화라고 불렸던 팬택은 결국 청산될 위기까지 갔다가 최근 쏠리드에 인수되며 기사회생했고 내년이나 되야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나마 올해 TG앤컴퍼니의 중저가폰 ‘루나’가 이동통신시장에서 선방했지만 앞으로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이처럼 대기업이 아니면 중소기업이 ICT 제조업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나오다보니, 국내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게임, 솔루션,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SW)에만 뛰어들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스타트업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국내 게임 업체 수는 지난 2010년 2만658개였으나, 지난해 1만4440개로 4년새 30%나 급감했다. 업계 종사자 수도 4만8585명에서 3만9221명으로 20% 감소했다.이마저도 유망한 게임업체들은 인수합병(M&A), 지분투자, 국내 직접 진출이나 협업 등으로 중국 자본에 잠식돼 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중국의 텐센트그룹은 지난해 게임,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등 국내의 다양한 산업에 걸쳐 1조원 가량을 투자했다.‘반도체 강국’, ‘반도체 코리아’라는 위상도 흔들릴 조짐이 보인다. 중국 칭화유니(쯔광)그룹이 웨스턴디지털(WD)을 통해 우회 인수한 미국 샌디스크가 국내 기업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지난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순위는 1위 삼성전자(31.5%), 2위 도시바(20.5%), 3위 샌디스크(15.4%), 4위 마이크론(13.8%), 5위 SK하이닉스(10.9%), 6위 인텔(7.8%) 순이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반도체 등 기술력 차이가 크게 있는 산업에서 단기간 내 국내기업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겠지만 마냥 낙관해서는 안된다”며 “이미 게임이나 스마트폰, 간편 결제 서비스 등에서는 중국이 국내 기업을 역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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