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이끈 김동관 상무, 1년만에 전무로 승진하며 그룹 내 입지 넓혀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한화그룹의 태양광 계열사 한화큐셀이 실적 상승세를 타며 그룹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한화큐셀의 영업실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상무가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해 추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2016년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를 전무로 전격 승진시켰다.
이는 태양광 계열사를 한화큐셀로 통합해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를 탄생시키는데 기여하고 이후 성공적 구조조정과 생산효율성 개선 등에 핵심적인 공을 세운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0년 1월 ㈜한화에 입사한 김 전무는 2012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13년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지난해 9월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올해 1월 한화큐셀 상무 자리에 오른 뒤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의 이같은 고속승진은 한화그룹의 미래성장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한화가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에 무게를 실으며 태양광 모듈 공급뿐만 아니라 태양광발전소 건설 및 운영으로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
특히 김 전무의 부친인 김승연 회장은 한화큐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은 지난 2011년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에서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야 한다”면서 “눈앞의 이익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 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지난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한화큐셀은 올 2분기 매출 3908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내 흑자로 전환한 뒤, 올 3분기 매출 4938억원, 영업이익 466억원 등 사상 최대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화그룹은 세계 1위 태양광 업체를 목표로 지난 2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병시킨 바 있다. 때문에 한화큐셀은 올 9월말 누적기준 당기순이익 1780만달러를 기록, 합병 시너지 효과를 통해 실적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실적 상승요인으로는 합병 이후 성공적 구조조정과 △한국·말레이시아·중국 생산법인 라인 자동화 안정화 △지속적인 공정개선 △고효율 셀 양산에 따른 제조원가 하락 등이 꼽히고 있다.
한화큐셀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터키에서 현지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직접 건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시장 뿐만 아니라 터키·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며 사업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
처음으로 터키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 직접 운영하게 된 한화큐셀은 터키 남서부 부르두르 주에서 내년 3분기까지 2단계에 걸쳐 총 18.3㎿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17년부터는 기존보다 사업 지역을 넓혀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신흥시장의 현지 지사 설립과 영업 등은 현재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올 4분기 실적도 2·3분기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