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R&D 투자액만 9천억…매출 대비 20% 연구 환경·유통 혁명·파트너십 등 성과…7조 수출로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듯, 창립 이래 한 우물만을 파오며 발군의 성과를 낸 기업이 있다.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사진)이 그 주인공이다.한미약품은 지속적인 R&D(연구개발) 투자로 10년 전에 비해 매출이 2배(올 3분기 기준 7276억원)로 신장했다. 이는 동종 제약업체들과는 달리 한미약품이 제약 사업 관련 기술개발이라는 본 업무에 보다 충실히 이행했기에 나온 유의미한 업적이다.한미약품의 15년간 누적 R&D 투자액은 9000억 원대로, 2014년부터는 매출 대비 R&D 비율이 20%에 육박한다.1989년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와 국내 제약사상 최초의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이후에도 한미약품은 역대 최초 그리고 최대 규모의 기술 수출과 라이센스 계약으로 한국 제약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국내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역량을 입증할 수 있었던 한미약품만의 비결은 먼저 ‘연구 환경’에 있다.이관순 대표는 지난 11월 한 컨퍼런스에서 올해에만 7조원이 넘는 대형 신약 기술수출 계약의 성공 비결로 ‘쾌적한 연구 환경 조성’을 꼽았다.
2004년 경기도 화성시 동탄 연구소를 완공해 연구원들이 연구소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이어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은 2008년 독자적인 연구센터를 출범시켰다. 북경한미약품은 생산과 영업, R&D까지 제약활동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중국 현지에 맞는 의약품 생산으로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한미약품은 2009년 세계 최초로 전 생산 의약품에 RFID(무선 주파수 인증)를 부착해 ‘의약품의 유통혁명’을 가져왔다. RFID는 전자태그 안에 제품 정보를 담아 리더기를 이용해 판독 및 관리, 추적할 수 있는 기술로, 의약품 유통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한다.최근 한미IT가 개발한 블루투스 기반 고성능 RFID 리더기는 향상된 성능과 속도로 약사 및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한미약품은 과거 회사가 적자 상황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R&D 투자를 더 늘리는 등 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신약을 개발하며 세계적 제약사들과 협상이 용이하도록 글로벌 시장에 발맞춰 전략적으로 계획 및 임상을 펼쳤다.또한 매년 1월에 열리는 JP모건헬스케어 프로젝트와 유럽의 비즈니스 미팅에 참석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과 꾸준히 스킨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파트너십과 더불어 과학적인 임상 데이터를 저명한 학자와 학회를 통해 시점에 맞춰서 잘 발표하는 것 또한 한미약품만의 탁월한 협상 노하우다.한미약품은 이제껏 제약 R&D 투자라는 본연의 임무를 이행해왔듯이 향후에도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예정이다.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창조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확보해 글로벌 신약의 탄생 가능성을 계속해서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