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신차 출시로 관련 시장 적극 공략··수요 확대
산유국 등 저유가에 따른 경기침체로 수출 악재 작용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인 ‘초저유가 시대’에 진입하면서 국내 산업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산유국의 발주 물량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은 조선과 건설 등은 수주 급감이 우려되는 반면, 자동차와 항공 정유 등 일부 업종은 유류비 절감과 소비 확대 기대감에 수익성 개선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수혜 업종에서도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따라 적용할 셈법이 복잡해지는 등 ‘장미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매일일보>는 장기화되고 있는 저유가가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4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유가 하락이 자동차 수요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 세단 같은 몸집 큰 차량의 돌풍이 예고된다.SUV 차량은 낮은 연비 탓에 기름값 부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레저 열풍까지 가세하면서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그동안 고유가에 소외됐던 대형세단도 마찬가지다.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국내 자동차 총 판매량 163만대다. 이 중 SUV 판매량은 40만1100여대로 2014년 같은 기간(30만4500여대)보다 10만대나 더 증가했다. 올해에도 국내 완성차업체의 SUV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대비 0.4% 증가한 45만대로 예상된다.올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4.2% 감소한 122만대로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점유율은 37.0% 수준으로, 소형(15.8%), 중형(13.5%), 대형(14.5%) 등 일반 승용차를 제치고 최대 차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을 증대시켰던 호재가 올해 사라진다”면서도 “SUV는 저유가와 전반적인 레저문화 확산을 지원하는 신차 출시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차 효과에서도 기름값 부담이 적은 중·소형차 출시보다 SUV나 대형 세단 출시에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판매 돌풍을 이끌었던 티볼리와 스포티지에 이어 최근 현대차가 출시한 대형세단 제네시스 EQ900 역시 초기 판매량이 예상치를 뛰어넘었다.가벼워진 유류비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출시를 통해 SUV·대형 세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산유국 등 저유가에 따른 경기침체로 수출 악재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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