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2016 보험업계 키워드는 ‘경쟁’
[매일일보 이정화 기자] 병신년(丙申年) 보험업계 키워드는 ‘경쟁’으로 모아졌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에 따라 보험상품 사전신고제를 사후신고제로 전환하고, 위험요율‧이자율 규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하는 등 시장 자율성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보험사간 치열한 전략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보험사들은 시장 포화‧성장동력 소진‧저성장‧저금리 등 대외적 환경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데 따라 핀테크 기술 확보, 소비자 신뢰 확보, 재무건전성 확보, 금융업권간 융합 가속화에 대한 대응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보험업계가 ‘경쟁’을 화두로 내세운 이유는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통적으로 보험업계는 미국 금리 인상‧중국 경기성장 둔화를 대외 위협 요인으로, 가계부채와 고령화를 대내 위협 요인으로 꼽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대외적으로 중국의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대내적으로는 고령화와 가계부채부담,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경제전반에 걸쳐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이어 그는 “국내 보험산업의 경우 시장이 포화되고 성장 동력이 소진되는 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장남식 손해보험협회회장 역시 “국내외 경제 환경은 대단히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성장 둔화로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급속도로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또 “고령화와 저성장의 장기화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 가능성 역시 큰 위협요인”이라고 평가했다.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보다 구체적인 현안 진단을 내놨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 4일 시무식에서 "2016년은 금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금융 IT의 융합이 확산돼 업권간 경쟁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또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위기 등 대외요인과 국내의 저성장·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보험상품 및 가격의 자율화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신년사를 경영전략회의로 대체했다.한화생명은 지난 달 18일 ‘2016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 인상 후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와 저금리 환경 지속, 금융시장 환경변화를 현안으로 꼽았다.교보생명은 지난 8일 ‘비전 2020’ 선포식을 통해 상품규제 완화, IFRS4 2단계 시행 등 생보산업의 급격한 환경 변화 대응을 경영 전략 목표로 제시했다.보험업계가 현 상황을 ‘위기’로 진단함에 따라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