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대비 유통채널 및 AS 부족 문제…마케팅 한계 지적도 저가 제품에 한정돼 ‘일회성’ 이미지로 한계…소비자 피해 우려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최강이라 불리는 중국 ‘샤오미’ 제품 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현재 우리나라에 공식 진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통업체와 해외 직구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이 때문에 사후서비스(AS)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 샤오미에 대한 신뢰성 및 일회성 이미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무차별 저가 공습으로 유명세 얻었지만
샤오미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건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 스마트 밴드, 블루투스 스피커 등 액세서리들이 가성비를 인정받으면서부터다. 이 같은 유명세에 최근에는 샤오미 브랜드를 도용한 짝퉁 ‘캐리어’까지 등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샤오미 코리아’가 없어 유통에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샤오미는 최근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만 8만원대의 ‘YI블랙박스’를 비롯해 ‘YI액션캠’, 공기청정기 ‘미에어2’, 40인치 ‘미TV’, 선풍기, 체중계 등을 중저가에 내놨고, 전량 매진됐다.샤오미가 지난해 11월 SK플래닛의 11번가와 제휴를 맺은데 이어, 자회사인 즈미도 지난달 11번가와 온라인 판매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샤오미의 신제품 및 미출시 제품이 더욱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샤오미는 조만간 50만원대 스마트폰 ‘미5’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하이마트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태블릿 ‘미패드’를 판매하고 있고, 최근 다이소에서도 ‘홍미노트3’를 한정 판매한 바 있다.당시 폰플러스 컴퍼니의 자판기 앞에는 9만9000원에 홍미노트3를 사려는 고객들로 긴 줄이 늘어섰는데, 옵션 추가시 원래 공지된 가격보다 비싸지고 일시적인 서버 오류 문제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국내 업계와 마찰에 마케팅 미흡까지
SK텔레콤은 지난달 중순 SK텔링크를 통해 구매 대행업체와 샤오미 홍미노트3를 판매하려다가 돌연 일주일 만에 중단시킨 바 있고, KT도 지난달 초 인터파크와의 프로모션 제휴를 통해 해외 구매대행 방식으로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불과 이틀만에 취소하기도 했다.KT 측은 법률 검토 문제가 아직 남아 있어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고, 업계에서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과 관련된 문제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단말 제조사들의 압력이 있었던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샤오미는 그동안 소셜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왔다. 샤오미의 소셜미디어 중심 마케팅이 저가 전략을 뒷받침한다는 것. 실제로 샤오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만 제품 출시, 행사 소식 등을 알린 덕분에 광고비를 전체 매출의 1% 수준까지 떨어트렸다.하지만 샤오미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판매한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와 비교해도 유통채널이 턱없이 부족하고, 공식 AS센터가 아예 없다는 단점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조만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AS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으면 제품 결함이나 고장 발생에도 수리를 받을 수 없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온라인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특허’ 문제를 꼽았다. 거의 모든 제품군이 디자인 표절이나 기술 도용 등에 걸려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할 수 없다는 것.더불어 샤오미는 대부분의 매출이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고, 이마저도 글로벌 판매량 1780만대 중 무려 92%가 중국에서 팔렸을 정도로 자국 의존도가 심하다. 게다가 저가 제품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율도 현저히 낮다. 이래저래 불안한 구조라는 소리다.전자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국내 소비자들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국내 제품도 보급형은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태고 특허 소송 및 표절, 짧은 업력, 아이템 부재, 개인정보 보안 문제 등으로 인해 샤오미의 성장세도 예전만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