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주유에서 정비·판매까지…車 사업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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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주유에서 정비·판매까지…車 사업 ‘가속도’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02.03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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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카 라이프 및 에너지 부문 분할 경영…전문성 강화
“올해 렌터카·정비·부품 등 자동차 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할 것”
▲ 사진=SK네트웍스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SK그룹(회장 최태원)이 자동차 사업 부문을 적극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석유 제품 유통에서 렌터카, 자동차 경정비 등을 담당하고 있는 SK네트워크는 올해 자동차 라이프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3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렌터카 사업 브랜드인 SK렌터카는 최근 운영대수 5만대를 돌파하고 오는 2018년까지 10만대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3800대 규모로 서비스를 개시해 업계의 두 배가 넘는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이뤄 낸 것.

SK렌터가의 이같은 성장은 주유소와 정비 네트워크, 긴급출동서비스(ERS) 등 업계 유일의 종합적인 자동차 서비스 인프라를 갖춘 SK네트웍스만의 경쟁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당초 면세점, 카 라이프, 패션을 3대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를 집중 육성하려 했다. 하지만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 심사 탈락 후, 에너지&카(에너지유통) 부문을 카 라이프와 에너지 마케팅으로 분할했다. 렌터카 사업을 담당하는 카 라이프 부문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인 것.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도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자동차사업은 SK네트웍스의 미래 핵심사업이며 특히 렌터카는 올해 말까지 운영대수를 지속 확대해 업계 내 탑3로 자리매김하겠다”며 “렌터카, 정비, 부품 등을 아우르는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 자동차사업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신규 운영대수를 지난해 1만2872대 늘리는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증가분의 20.18%를 차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운영대수를 늘린 셈이다.

SK네트웍스의 이같은 투자 확대로 국내 렌터카 업계 순위도 올해 안에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SK네트웍스는 자동차 관리 브랜드인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수입차 경정비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전국 700개 매장에 경정비 네크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200개 거점이 수입차 정비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스피드메이트는 향후 영남권을 대표하는 부산에 물류기지를 신설하고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지역에도 물류시설을 갖춰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긴급 배송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사업 초기 단계라 수익성이 크지 않지만 SK네트웍스는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 TRW 오토모티브와 협력을 맺고, 차량 정비기술을 공유 받고 있다.

또한 SK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카셰어링(자동차공유) 사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의 성장 가능성을 점 찍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59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특히 SK는 주유소와 멤버십 등 차량공유 사업에 활용 가능한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단기간 내 쏘카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쏘카는 차량공유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중고차 업체 SK엔카와 스피드메이트 등 차량 관련 업체들과도 협업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네트웍스만의 차별적인 경쟁요소를 가지고 렌터카 사업자 위상을 구축하고 차량 정비와 부품, 긴급출동 서비스와 같은 관련 자동차 사업 전반적인 영역에서 시너지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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