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불구 탁월한 입지 조건 등 호평 받아 침체된 강남 재건축 시장에 반등 마련 계기 될 듯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GS건설이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공급한 ‘신반포자이’가 현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완전판매(완판)를 기록해 화제다.4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달 15일부터 분양을 시작한 ‘신반포자이’는 지난 1일부터 3일간 정당 계약(1차 청약 당첨자 대상 계약)을 실시했고, 정당 계약 마감 결과 80%의 계약률을 기록했다.일반적으로 청약 시장에서 희망했던 동과 층이 아닌 저층 세대에 당첨된 경우 스스로 계약을 포기하는 계약 포기자와 부적격(부정) 청약으로 당첨 자격이 취소되는 수요자들이 전체 일반 분양 물량의 10~20% 정도를 차지한다.이에 따라 신반포자이가 기록한 정당 계약률 80%는 사실상 완판으로 해석된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GS건설 ‘신반포자이’ 분양팀 관계자는 “정당 계약 마감 후 청약 당첨자 중 저층 세대에 당첨된 일부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한 소수의 저층 잔여 물량 가구와 부적격 청약으로 당첨이 취소된 몇 세대가 남았지만 이마저도 예비 청약 당첨자와 사전 예약자에게 돌아갈 물량을 계산하면 단시일 내에 소진 될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다. ‘분양 불패’ 지역으로 여겨지던 서울 강남 반포 재건축 단지들도 일제히 미분양 사태를 맞으며 저조한 분양 성적을 기록했다.지난해 10월 대우건설이 공급한 ‘반포 푸르지오 써밋’과 지난해 11월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이 공급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모두 미분양이 발생해 아직도 30~40% 가량의 미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앞서 공급된 대형 건설사 반포 재건축 단지들의 미분양 사태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지나친 고분양가 책정이 손꼽힌다. 이 가운데 역시 강남 반포 지역에 공급되는 GS건설의 신반포자이 또한 3.3㎡당 4290만이라는 강남 일반 아파트 중 역대 최고가에 분양됐다.
그러나 신반포자이는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앞서 공급된 반포 재건축 단지들과는 달리 완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같은 반포 지역 내에서도 신반포자이만이 지닌 탁월한 입지 조건이 다른 미분양 반포 재건축 단지와 차별화 돼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보고 있다.앞서 공급된 미분양 반포 재건축 단지들인 반포 푸르지오 써밋과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의 경우 지하철 9호선 사평역 단일 역세권에 경부고속도로가 단지와 바로 접해 있어 소음 및 분진 우려 가능성이 제기됐다. 생활 편의 인프라 시설 역시 단지와 가깝지 않다.반면, 신반포자이는 3호선 잠원역, 7호선 반포역, 9호선 고속터미널 역 등 서울 지하철 3개 노선이 단지와 인접한 트리플 역세권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뉴코아 강남점과 킴스클럽 강남점이 바로 단지와 인접해 있어 생활 여건이 월등히 뛰어나다.신반포자이 인근의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앞서 미분양이 난 반포 재건축 단지 주변엔 고속도로와 아파트 단지들 뿐이지만 신반포자이는 바로 단지 옆에 큰 대형 백화점 2개가 있어 생활 편의면에서 다른 반포 단지들과 확실히 구별된다”며 “집 앞에서 대형 강남 백화점까지 걸어가서 편히 장을 본 다음, 구매한 물건을 들고 바로 집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강남 지역 새 아파트는 신반포자이 뿐”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최근 공급됐다가 미분양이 난 다른 반포 재건축 단지들은 반포 리체 등 기존의 대체 가능한 아파트가 많이 존재하지만 신반포자이의 탁월한 생활 편의성은 강남 지역에서 대체 가능한 다른 단지가 없고, 오직 신반포자이만이 지닌 차별화된 강점”이라며 “앞서 강남 재건축 단지들에서 일제히 미분양이 발생해 시장 분위기가 침체됐는데 이번 신반포자이 완판으로 시장의 반등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GS건설의 분양 전략도 탁월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신반포자이 분양 전 수요를 분석한 결과 계약을 원하는 잠재 수요층이 매우 탄탄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신반포자이의 입지 조건 자체가 강남 지역에서도 손꼽히는만큼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이면서도 ‘최고’라는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적절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나왔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막상 분양을 앞두고 갑자기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는 바람에 완판까지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보수적으로 일정을 잡았다”고 덧붙였다.이 관계자는 “실제 견본주택 개관 후 분양을 진행해 보니 단기적 갭 투자를 노린 가수요자들이 많이 몰리지 않아 현장 분위기는 오히려 차분했다”면서도 “반면 실제 계약을 원하는 실수요가 물 밑에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단기간 내에 완판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