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가족이 잘돼야 회사도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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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가족이 잘돼야 회사도 잘 된다
  • 권민경 기자
  • 승인 2006.06.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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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부회장 ‘직원 사랑, 가족 사랑’ 고속 성장 비결
▲ 팬택 박병엽 부회장
[매일일보= 권민경 기자]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는 ‘가족친화경영’이다.

이는 임직원들의 가정이 편안해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경영방침.

그런 생각을 가장 잘 실행에 옮기고 있는 회사가 바로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계열(이하 팬택)이다.

팬택의 남다른 ‘직원 챙기기’ 는 그동안 업계에 잘 알려져 왔는데 최근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뽑혀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팬택의 가족 경영은 다양한 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직원과 그 가족들의 건강을 중요시해 건당 3천만원의 건강 보조금을 지원하는데 힘쓰고 있다.

또 최고 1억원까지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주고 직원들의 임대차 계약분쟁, 교통사고, 의료문제 등을 전문 변호사가 상담해 주는 생활 법률 서비스까지 해주고 있다.

그런가하면 매월 첫째 주 금요일은 ‘가정의 날’ 로 정해 ‘칼 퇴근’을 강요(?)하고 있고, 분기에 한번씩은 영화 관람권, 외식 상품권 등 가정의 날 특집 기념 선물을 제공한다.

여기에 임직원 자녀 영어캠프, 공장방문 체험행사 등 가족 케어(care)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팬택의 ‘가족친화경영’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업의 이런 가족중심 경영은 곧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팬택은 창업 후 15년 동안 연평균 66%라는 고속 성장을 이뤄냈고, 팬택 직원들은 이직율이 0.1%에 불과해 동종업계 15%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지난 5월 16일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린 제2회 가정의 달 기념식. 그 날의 주인공은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팬택이었다.

팬택은 다양한 가족친화 제도를 운영하여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가능하게 하는 직장환경을 조성하고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가족친화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박병엽 부회장, 직원 가족까지 책임진다

사실 기업들이 ‘가족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직원과 그 가족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러나 팬택은 이미 10여 년 넘게 구체적 복지 혜택을 통해 가족친화경영의 대표기업으로 발전해 왔다.

팬택의 이 같은 가족 중심, 사람 중심 경영은 창업주 박병엽 부회장의 의지가 가장 컸다.

박 부회장의 훈훈한 가족 경영은 그동안 재계에서 화제가 돼 왔는데 이것이 곧 팬택만의 장점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지난 해 박 부회장은 모 기업과의 취업 관련 소송에서 패한 팬택 직원이 구치소에 수감되었을 때 매일 구치소를 찾아가 직원과 가족들을 위로해 사내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 준 일이 있었다.

또 2005년 12월 박 부회장은 팬택앤큐리텔 탁모 차장이 인도 출장 중 과로로 순직하자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회사장’ 을 치른 후 유족에게 일시 위로금 1억 원을 전달하고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자금(수업료와 납부금)과 본인이 원하면 졸업 후 회사 입사를 약속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주기도 했다.

이뿐이 아니다. 직원들에 대한 박 부회장의 애정은 각종 복지혜택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르면 팬택은 ‘직원이 건강해야 회사가 뛴다’는 모토 아래 타 기업과 수준이 다른 의료 지원을 통해 직원과 그 가족들의 건강까지 책임지고 있다.

본인과 배우자, 자녀가 암이나 백혈병, 심장병 등 3대 중병에 걸릴 경우 최대 3천만원까지 전액 지원해주고 직원 배우자의 부모들에게도 정기 종합검진을 해준다.

그런가하면 임직원 주택구입자금 최고 1억원 대출, 결혼과 의료장례비는 각각 1천만원 500만원까지 2%의 저금리로 지원하고 있다.

또 어린이날에는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등 다양한 선물을 직원 자녀들이 직접 고를 수 있도록 선택권까지 준다.

임대차계약이나 교통사고처리 등 직원들이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소송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생활법률 서비스를 제공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들킬세라 ‘쉬쉬’ 하던 사내 커플의 숨은 애정 행각(?)도 팬택에서는 다른 나라 얘기.

직장 동료끼리 결혼하는 ‘사내 커플’ 이 나오면 여사원에게 따로 200만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선물하는 등 팬택의 직원 돌보기는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팬택의 한 관계자는 "규모나 양적인 면에 있어서는 대기업이 잘 돼 있을지 몰라도 직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것은 팬택만이 가진 장점" 이라며 "직원들 또한 다양한 복지 제도에 '감동적이면서도 색다르고 재미있다' '든든하고 힘이 된다' 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 설명했다.

가족친화 경영, 노사관계에 긍정적 영향

한편 박 부회장의 이런 ‘직원 챙기기’ 경영은 회사와 노조간, 직원과 직원간의 유연한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팬택 생산기술연구소 최모 책임연구원이 ‘소뇌 실조증’ 이란 희귀병으로 거동이 불편해져 퇴사하자 회사 측이 치료비 3천만원을 지원하고 최 연구원의 부인은 경기 김포의 회사 기숙사 사감으로 특별 채용한 일이 있었다.

그러자 노조 측도 자발적으로 직원 모금 활동을 벌여 7천만원을 모아 가족에게 전달하는 등 회사의 방침에 적극 동참했다.

또 지난해 10월 팬택 소속 한 직원의 아버지가 암 수술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스카이텔레텍 임직원들이 헌혈증을 기증하면서 합병이 이루어진 양 사 임직원 간의 끈끈한 동료 의식을 보여줘 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작년 11월에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순직한 김모 팀장의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이 일주일간 진행되기도 했는데, 이 기간 국내 사업장은 물론이고 해외 법인·지사에서도 성금 활동이 벌여졌다.

당시 전체 직원의 90%가 넘는 4천여명이 모금에 동참해 1억1천770만원을 모았다.

이처럼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담긴 팬택만의 훈훈한 ‘가족경영’은 곧 회사와 직원 사이의 유대감을 더욱 강화시키고, 이것이 곧 회사 성장의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를 입증하듯 팬택은 창업 후 줄곧 연평균 66%라는 고속 성장을 이뤄내 삼성과 LG 등 국내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앞으로도 팬택의 이런 독특한 기업 문화에 대한 업계의 주목과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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