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원가절감방법 및 신규 유통채널 등을 통해 소비둔화에 대응하고 있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GS리테일은 PB(Private Brand)브랜드인 ‘YOU US’를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 1위인 CU 역시 PB 통합 브랜드인 ‘HEYROO(헤이루)’를 지난달 론칭했다.이들은 PB 브랜딩으로 기존 가격 위주의 경쟁에서 탈피해 품질과 패키지, 디자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지난해 편의점 업계는 PB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로 인해 다른 유통채널이 정체된 사이 급성장했다.지난해 편의점 빅3인 CU·GS25·세븐일레븐의 전체 매출액 중 PB제품의 매출 구성비는 약 35~40% 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도 10% 수준에서 2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업계 4위 미니스톱도 PB제품의 매출 비중이 20%대 후반까지 늘었다.대형마트들도 PB 관련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취급 품목 수를 늘리는가 한편 아예 PB상품만 취급하는 독립 매장을 출시할 계획이다.이마트는 지난해 ‘노브랜드’라는 PB 브랜드를 출시했다. 기존 PB도 브랜드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식 하에 나온 노브랜드는 제품 본질을 제외한 모든 것을 빼겠다는 것이 모토다.노브랜드 출시 이후 PB 매출액 구성비는 20.4%로 전년에 비해 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오는 9월에는 노브랜드 제품만 따로 파는 독립 매장인 ‘노브랜드숍’을 오픈할 계획이다. 기존 식품과 생필품 위주의 PB 품목군을 주방·인테리어·생활소품 등으로 확대해 이마트와는 별개의 단독 매장에서 영업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1년 PB상품을 출시한 이래 현재 의류·잡화를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에서 1만3000여종에 달하는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매출액 비중 역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액 중 28.4%가 PB상품이었다.롯데마트도 2005년 3000여개 품목에서 지난해에는 1만3000여개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구성비도 같은 기간 6%에서 26%로 20%포인트 가량 급등했다.PB 관련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발전 가능성은 아직도 크다.미국, 영국 등 유통 선진국의 경우는 PB상품의 매출이 업체에 따라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마크엔스팬서의 PB매출은 100%에 가깝고, 초저가형 디스카운트 스토어 콘셉트의 독일 알디는 90% 이상의 매출이 PB에서 발생한다.강영일 홈플러스 PR팀장은 “PB는 유통단계 및 마케팅 비용을 줄여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이라는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중소제조업체에게도 사업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판로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유통업체별로 그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백화점 업계는 특정 타깃층을 겨냥한 편집샵으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롯데백화점은 남성 라이프스타일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서울 소공동 본점에 개설한 ‘멘즈 아지트’에는 남성 취미 관련 상품을 한 곳에 모았다. ‘맨즈 아지트’에는 카메라 및 관련상품과 키덜트 상품 등으로 남성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또한 같은해 본점 5층에 고급 이발소인 ‘바버숍(Barbershop)’과 의류매장 ‘클럽모나코’가 결합된 패션 매장인 ‘클럽모나코 멘즈숍’을 새로 열었다. 패션 매장과 바버숍이 결합된 형태의 매장은 세계 최초라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최근 개관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있는 ‘현대멘즈관’은 남성의 의·식·주가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패션을 중심으로 ‘식(F&B)’과 ‘주(Lifestyle)’까지 결합된 형식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남성복 ‘갤럭시’와 삼성전자가 콜라보한 ‘갤럭시 IT라운지’가 대표적이다. 또한 남성관련 채널인 XTM과 함께 제공한 남성전용 카페 ‘XTM라운지’를 운영하며 남성고객을 백화점에 오도록 하고 있다.갤러리아명품관에서도 상반기와 하반기 한번씩 ‘드레싱 더 맨’을 테마로 한 비스포크(맞춤양복) 위크를 진행, 특별히 제작된 수트를 선보여 남성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