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오랜 숙원인 민영화 성공과 함께 혁신적인 디지털뱅킹 서비스, 해외 진출에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지난해 전년대비 143.3% 큰 폭으로 증가한 당기순이익(1조593억원)을 실현했으나 견조한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금융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올해 주요 키워드로 꺼내는 것은 △핀테크 △글로벌 △건전성 △민영화다. 먼저 은행 민영화를 위해 나선다.
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16일부터 9박 11일 간 싱가폴,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웨덴 스톡홀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5개국을 직접 돌며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향후 경영전략과 재무실적에 대해 설명하는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실시했다.그간 정부가 중동 지역 국부펀드를 상대로 우리은행 지분 매각 협상을 벌여온 것 등을 봤을 때 은행장이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시장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우리은행은 지난해 미얀마 양곤에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200번째 해외점포를 보유하게 된 데 이어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올해에는 300개 이상, 2020년에는 해외 거점을 500개 이상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외점포 중 140개가 동남아시아에 집중돼 있는 만큼 올해는 멕시코,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등을 신규 진출국가로 꼽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또한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필리핀 영업망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핀테크 사업에서의 돌풍도 거세지고 있다.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12월 부서 규모의 핀테크 전담조직인 핀테크사업부를 국내 금융권 최초로 신설했으며 지난 5월에는 ‘위비뱅크’를 출시해 국내 금융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공인인증서 없는 간편송금인 ‘위비모바일페이’와 은행권 최초 중금리 대출상품인 ‘위비모바일대출’을 기본으로 한 위비뱅크는 영업점 접촉 없는 순수한 비대면 금융 거래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캄보디아에 모바일 대출상담 서비스를 오픈한데 이어 모바일 환전서비스를 추가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및 브라질 지역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는 중이다.이어 지난 1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위비톡’을 출시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말 ‘인터넷 전문은행 1호’ 타이틀 접수에도 성공하는 등 핀테크 사업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11월 금융위원회는 KT의 케이뱅크 컨소시엄과 카카오의 카카오 컨소시엄 등 2곳에 예비인가 결정을 내려 인터넷전문은행의 첫 사업자로 선정됐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컨소시엄에 10% 지분을 갖고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