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정화 기자] 산업, 수출, 민간소비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가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노동생산성증가율, 제조업 평균가동률, 상장기업 매출액 등에서 5년 이상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 경제가 구조적 장기침체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거시경제지표는 국민소득이나 물가수준 등 국민경제 전체를 대상으로 수집·분석한 경제지표를 말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6일 전경련에 따르면 노동생산성 증가율, 제조업 평균가동률, 상장기업 매출액, 수출 증가율, 수출단가 등이 모두 감소했다. 전경련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 경제는 구조적 장기 침체로 인해 경제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12년 4분기 1.2%를 기록한 이후 2015년 3분기까지 11분기 연속 0% 이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2011년 80.5%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떨어져 지난해에는 74.2%까지 하락했다.
상장기업 매출액도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내수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30대 기업의 경우 2014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출 부진도 두드러진다. 수출은 최근 14개월 연속 하락세로 역대 최장 기록을 갱신했다. 1980년대 10%대에 머물던 수출증가율 역시 2010년 이후에는 평균 7.1%대에 그치고 있다. 수출단가는 2010년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2011년 8월 108.4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16년 1월에는 77.8로 1988년 통계 산정 이래 최초로 80 이하로 떨어졌다.
민간소비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해 2012년 이후 2% 전후 증가율에 그치고 있다.
국내 총투자율은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2012년 2월 이후 3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장기간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마이너스 지표들은 우리 경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선도적인 공급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