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제성장 뒷받침하던 기간산업서 부실산업 전락
중국 맹추격·저유가 인한 해양플랜트 부재 등 영향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세계를 주름잡던 한국 조선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악화에 해양플랜트 악재 등이 겹치면서 지난 2년간 대형 조선사들의 누적 손실만 10조원에 달하는 등 최악의 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각 조선사들은 미래를 준비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매일일보>에서는 4회에 걸쳐 조선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해본다. <편집자주>조선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사상최대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 들어서도 별다른 수주실적을 내지 못하는 등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는 것.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빅3’가 지난해 기록한 손실 규모는 총 8조여원에 달한다.업체별로는 대우조선이 지난해 5조여원, 현대중공업이 1조4000억~1조5000억원, 삼성중공업이 1조5000억~1조7000억원 수준의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현대중공업이 2014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비상경영에 돌입한 적은 있지만, 조선 빅3가 한꺼번에 조원대의 손실을 낸 것은 조선업 사상 최초의 일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선산업이 외환위기때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이처럼 조선업계가 위기에 처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저유가 지속으로 인한 해양플랜트 손실이 꼽힌다. 해양플랜트는 바다 밑에 저장된 원유들을 끌어올려 수송하는데 필요한 각종 특수선박들도 한 척당 수주가격이 일반 선박의 수배에 달한다.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상선발주가 전무하다시피 줄어든 상황에서 해양플랜트는 조선사들에게 불황돌파를 위한 창구로 여겨졌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조선 ‘빅3’는 해양플랜트 수주에 집중하며 각자 연초 설정했던 수주목표액을 초과달성했다.중국 맹추격·저유가 인한 해양플랜트 부재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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