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정화 기자] 지난해 11월 30일 출시된 인터넷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의 파급력이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월 다이렉트(텔레마케팅·온라인 판매) 자동차보험 매출액의 삼성화재 점유율은 28.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랐다.
보험다모아가 출범하기 전까지 삼성화재는 유일하게 온라인 전용상품을 판매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앞세워 업계 1위를 달려왔다.
다른 손보사의 상품은 온라인으로 가입하더라도 텔레마케터를 한 번 더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수수료가 보험료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상품이 '최저가'인 경우가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다모아가 문을 연 뒤 지난해 연말부터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등이 연달아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았다.
온라인 전용 상품은 기존 설계사 채널 상품보다 보험료가 16~17% 저렴하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보험다모아 출범을 계기로 삼성화재의 아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삼성화재 점유율이 더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
KB손보가 지난달 매출액 178억원을 기록해 작년 2월(81억)보다 크게 증가했으나, 온라인 상품을 출시한 나머지 보험사들의 증가폭은 크지 않거나 줄어들었다.
보험업계는 주요 손보사들이 아직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기보다는 온라인 상품과 관련한 여건을 정비 중인 만큼 판도가 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리라고 보고 있다.
이정화 기자 j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