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투자일임업 허용, 증권사와 경쟁구도
“장기적 안목으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각종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을 수 있고, 세제 혜택까지 볼 수 있어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 시판된다. 은행·증권사·보험사까지 ISA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권별 칸막이는 사라지고 금융권에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국민들의 자산형성을 돕고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정부의 ISA제도 도입취지에 맞게 ISA가 ‘국민통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이에 <매일일보>는 업권별 ISA전략을 분석하고, 가입 전 알아야할 체크포인트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 본격 시판된다.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편리하게 가입해 절세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만능통장’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워 금융권에 새로운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ISA는 한 계좌에서 예·적금과 펀드, 파생결합상품 등의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연간 2000만원 한도 내에서 3~5년 동안 가입하면 총 급여 5000만원 이상인 근로자나 종합 소득 3500만원 이상 사업자는 만기 이후 ISA 수익금 2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연봉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나 종합 소득 3500만원 이하 사업자는 250만원까지 비과세 범위가 넓어진다.한도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선 기존의 15.4%에서 9.9%로 낮아진 세율로 분리과세된다.ISA 상품은 가입자가 직접 상품 구성을 할 수 있는 ‘신탁형’과 짜여진 포트폴리오를 선택해 위탁 관리를 맡기는 방식인 ‘일임형’으로 나뉜다.금융지식이 부족하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소비자의 경우 일임형 ISA 계좌가, 금융정보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인 금융소비자는 신탁형 ISA 계좌가 유리하다.신탁형 ISA는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가입할 수 있으며, 일임형 ISA는 온라인 가입도 가능하다.신탁형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전 금융사가 출시하고, 일임형의 경우 투자일임업자로 등록돼 있는 증권사에서 먼저 출시되며, 은행은 뒤를 이어 일임업에 합류하게 된다.금융당국은 지난달 14일 증권사의 고유영역이던 투자일임형을 은행에도 전격 허용함으로써 은행권에 ‘자산관리’라는 신사업 영역이 열리게 됐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ISA 출시에 맞춰 지난주께 투자일임업 등록 서류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시중은행은 자신들의 특징과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자산관리 경쟁력을 어필한다는 방침이다.신한은행은 ISA 상품 판매 전산 개발을 마무리하고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달 중순 일임형 ISA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장기적 안목으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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