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① ISA가 뭐길래, 금융권은 칸막이 없는 전쟁 중] ISA에 사활 건 은행권, 자산관리 신영역 구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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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특별기획 ① ISA가 뭐길래, 금융권은 칸막이 없는 전쟁 중] ISA에 사활 건 은행권, 자산관리 신영역 구축하나
  • 이수빈 기자
  • 승인 2016.03.13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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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투자일임업 허용, 증권사와 경쟁구도
“장기적 안목으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각종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을 수 있고, 세제 혜택까지 볼 수 있어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 시판된다. 은행·증권사·보험사까지 ISA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권별 칸막이는 사라지고 금융권에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국민들의 자산형성을 돕고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정부의 ISA제도 도입취지에 맞게 ISA가 ‘국민통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이에 <매일일보>는 업권별 ISA전략을 분석하고, 가입 전 알아야할 체크포인트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 본격 시판된다.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편리하게 가입해 절세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만능통장’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워 금융권에 새로운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ISA는 한 계좌에서 예·적금과 펀드, 파생결합상품 등의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연간 2000만원 한도 내에서 3~5년 동안 가입하면 총 급여 5000만원 이상인 근로자나 종합 소득 3500만원 이상 사업자는 만기 이후 ISA 수익금 2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연봉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나 종합 소득 3500만원 이하 사업자는 250만원까지 비과세 범위가 넓어진다.한도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선 기존의 15.4%에서 9.9%로 낮아진 세율로 분리과세된다.ISA 상품은 가입자가 직접 상품 구성을 할 수 있는 ‘신탁형’과 짜여진 포트폴리오를 선택해 위탁 관리를 맡기는 방식인 ‘일임형’으로 나뉜다.금융지식이 부족하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소비자의 경우 일임형 ISA 계좌가, 금융정보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인 금융소비자는 신탁형 ISA 계좌가 유리하다.신탁형 ISA는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가입할 수 있으며, 일임형 ISA는 온라인 가입도 가능하다.신탁형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전 금융사가 출시하고, 일임형의 경우 투자일임업자로 등록돼 있는 증권사에서 먼저 출시되며, 은행은 뒤를 이어 일임업에 합류하게 된다.금융당국은 지난달 14일 증권사의 고유영역이던 투자일임형을 은행에도 전격 허용함으로써 은행권에 ‘자산관리’라는 신사업 영역이 열리게 됐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ISA 출시에 맞춰 지난주께 투자일임업 등록 서류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시중은행은 자신들의 특징과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자산관리 경쟁력을 어필한다는 방침이다.신한은행은 ISA 상품 판매 전산 개발을 마무리하고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달 중순 일임형 ISA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신한금융투자와의 협업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도 4월 투자일임형 상품 출시를 목표로 막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KEB하나은행은 하나·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이 진행되는대로 늦어도 6월에는 일임형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한편 은행들은 자산관리 역량강화를 위해 일임형 ISA 안에 로보 어드바이저가 취급하는 상품을 담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로보 어드바이저는 로봇의 로보(Robo)와 자문사의 어드바이저(Advisor)를 합한 조어로 ‘로봇 자산관리사’를 뜻한다.지난 1월 KB국민은행은 쿼터백투자자문과 은행권의 첫 로보 어드바이저 상품인 ‘쿼터백 R-1’을 출시했다.‘쿼터백 R-1’은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6개 자산군과 77개 지역, 그리고 무려 920조개 이상의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최적의 투자대상을 선별하는 자산배분 상품이다.신한은행도 지난 11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와 고객에게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소비자들은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금융회사의 혜택 등을 고려해 은행과 증권사 중 ISA를 운용할 곳을 선택하면 된다.증권사는 일임형 상품을 운용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 강점인 반면 은행은 ISA 가입 시 다른 금융거래에 우대금리나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계좌에 담을 금융상품의 종류와 비중에 따라 수수료 차이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은행권의 ISA 상품별 운용 수수료는 연 0.1∼0.8% 수준으로 최종 결정됐다.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ISA는 국민들이 노후 대비와 목돈 마련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국민 통장”이라며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정책적으로 세제혜택과 자산운용의 편리성을 부여한 만큼 국민들이 더 많이 ISA를 이용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독려했다.일각에서는 ISA에 담는 상품에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펀드나 파생상품 등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상품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업계 관계자는 “서둘러 가입하기보다는 정확한 수익 목표와 장기적인 자금 계획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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