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3.36%, 매달 한 푼도 저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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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3.36%, 매달 한 푼도 저축 못해
  • 권민경 기자
  • 승인 2006.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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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6천 만 원 이상 중 5.9%도 저축 없어
[매일일보= 권민경 기자] 직장인 4명 중 1명은 월 평균 50만원~100만원을 저축하는 반면 13.36%는 한 푼도 저축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정보사이트 페이오픈은 지난 6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자사사이트를 방문한 직장인 2천620명을 대상으로 "당신은 월 평균 얼마를 저축하시나요?" 라는 질문을 가지고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합한 금액을 조사)

그 결과 월 평균 50만원~100만원 미만을 저축한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24.58%(644명)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100만원~150만원 미만이 19.05%(499명)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저축을 한 푼도 못한다' 라고 응답한 직장인이 13.36%(350명)나 됐고 그에 비해 매달 200만원 이상 꼬박꼬박 저축하는 비율도 13.17%(345명)나 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직장인들이 저축 할 여력이 없음은 전국 3천855가구를 대상(비 직장인 포함)으로 실시했던 보건복지부의 2005년도 조사에서 34.8%가 저축을 전혀 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것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월 평균 저축액이 30만원~5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1.84%(310명), 150만원~200만원 미만이 8.13%(213명), 10만원~30만원 미만이 7.06%(185명), 1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직장인은 2.82%(74명)로 나타났다.

저축액은 연봉과 비례하여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는데 연봉 3천만원 미만은 50만원~100만원 미만을 저축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연봉 3천만원 ~ 5천만원 미만은 100만원~150만원 미만을, 연봉 5천만원 이상은 200만원 이상을 저축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흥미로운 것은 연봉이 5천만원 이상인 직장인들 중 저축을 한 푼도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연봉 5천만원 ~ 6천만원 미만은 7.14%, 연봉 6천만원 이상도 5.92%나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결과를 토대로 은퇴할 때까지 저축한다고 가정 했을 때 과연 얼마를 모을 수 있을까.

물가인상률은 고려하지 않고, 현재 시중 금리를 약 4.0%로 가정하고 복리로 계산해 은퇴까지 25년 간 저축했을 경우(이자 소득에서 15.4% 일반과세), 매달 50만원씩 저축하면 만기 시에 2억4천130만원을 수령하고, 매달 100만원씩 저축했을 경우 4억8천260만원, 매달 150만원씩 저축한 경우는 7억2천390만원, 매달 200만원씩 저축하면 무려 9억6천520만원이라는 목돈을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페이오픈 이주원 대표는 "우리나라 5가구 중 1가구는 재산보다 빚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임금인상률이 물가인상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고,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서민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 이라며 "특히 주택구입에 대한 한시적 정책지원이 아닌 지속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고, 부동산 가격의 거품제거, 현실적인 임금인상률 책정 등을 통해 서민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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