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5·18 기념곡 제창곡 거부, ‘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로 ‘협치’무드가 깨진 가운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관례에 비춰 박 대통령이 개원 연설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3대 국회부터 대통령이 빠짐없이 개원 연설을 해온 관례로 볼 때 박 대통령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이상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개원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협치’의 제스처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앞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이 지난 10일에 국회를 찾아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을 만났다. 취임한 지 하루만에 새로 시작하는 20대 국회의 수장을 찾은 것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축하 난과 기대를 전했다.이어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만났다.
이 비서실장은 김 대표에게 “여야 할거 없이 목표는 대한민국이고 국민이다”라며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잘 아는 사람들이 되어 앞으로 협치가 잘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회동은 비교적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박 대통령이 여소야대인 만큼 ‘협치’의 메시지를 전하겠지만 여전히 간극이 큰 쟁점사안들이 많다. 5·18 기념곡, 상시 청문회법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 문제와 가습기 살균제 등도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이런 분위기는 야당의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한 반응에서 드러난다.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소통과 협치란 건 의회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국정운영의 실질적 파트너로 대우하는 것인데 최근 상시 청문회 거부권 사례에서도 봤듯이 실제로 협치할 준비가 돼있는지 아쉬움이 든다”며 “시정연설에 구조조정 문제나 가습기살균제 피해 등 문제에 대해 왜 그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진단하고 정부 관리감독의 소홀함이 있었다고 진솔하게 고백한 뒤 진상을 밝히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야당 국회의장 시대에 대통령이 국민 절반의 대통령이 아니라 온 국민의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국회를 존중하겠다는 메시지가 포함되면 좋겠다”면서도 “구조조정이나 가습기살균제 피해 문제에 있어서도 진솔하게 위기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협조를 구할 게 있다면 간곡히 요청하면 야당도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