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삼환운수, "배고프면 알아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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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삼환운수, "배고프면 알아서 나가~"
  • 이재필
  • 승인 2006.08.13 12: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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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추적] 사측 vs 노조... 탄압의 진실

인천 시내버스 운행업체 중 한 곳인 삼환운수가 해고자 복직을 놓고 사측과 노조가 격하게 대립하고 있다. 민주버스노조 삼환운수 지부는 지난 7일 인천 동암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사측의 부당함을 알리는 선전전을 가졌다.

또한 이들은 이날 시민들에게 ‘12시간 일해도 입에 풀칠하기 어려워’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인물의 내용은 사업주의 부당해고와 징계로 인해 직원들이 고통 받고 있으며 여기에 근무조건악화와 불합리한 임금 구조로 인해 그 피해가 더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민주버스노조 이종민 위원장은 삼환운수가 노조원들을 탄압하기 위해 운전기사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사측은 노조원들을 회사에서 몰아내고 싶어 한다”며 “해고당한 6명의 경우도 삼환운수의 계략에 빠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4명의 조합원이 관리자를 폭행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그러나 사실은 관리자가 우리 조합원을 폭행해놓고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며 경찰에 고소를 했고, 이를 이유로 해고 시켰다”라며 “현재 이 사건은 경찰에서 조사 중에 있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환운수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삼환운수 박중국 이사는 “노조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당시 우리 쪽 피해자 1명과 노조 측 인원 5명 정도가 있었다. 상식적으로 봐도 우리가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당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고 경찰에 고소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 측이 이에 대해 자신들이 피해자라며 맞고소를 한 상태다. 이에 대해 경찰의 조사가 늦어지고 있어 검찰에 고소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노사 간의 대립원인인 해고문제와 관련해 사측과 노조는 각기 상반된 주장을 하며 삐걱대고 있다.

"배고프면 나가라?"

또한 이날 나눠준 유인물에서 삼환운수 노조는 사측이 숨 돌릴 틈도 없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조합원들을 포함한 정규직원들에게 특근을 제안해 기본 임금만을 받아갈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50분 운행에 4분대기가 기존의 운행 방식이었다. 그런데 사측이 43분 운행에 4분 대기로 바꿔 버렸다”라며 “시간이 짧아진 만큼 여유가 사라져 밥 먹을 시간도 없다. 이런 상황인데 사고가 많아질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 정규직은 특근도 못하게 막아 기본임금만으로 생활하게 됐다. 기존의 기사들이 몰던 시간에 비정규직을 채용해 운행하고 있다”며 “연장근무까지 더해 주 6일 56시간 근무해 한 달에 약 130만 원 가량 봉급을 받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측에서 억지로 일을 제한하는 바람에 1주일에 45시간 일해 한 달에 약 80만 원 가량 수입이 줄어들었다”라면서 “이건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 돈이 적어 배가 고프면 알아서 나가라는 식으로 직원들을 사지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에도 삼환운수는 위와 비슷한 문제로 직원들과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 당시 삼환운수의 행위는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과 함께 직원들에게 피해를 보상했던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사측의 부당함에 반발하는 우리에게 사장(홍종국)이 ‘그냥은 돈 못주겠으니 돈 받고 싶으면 그때처럼 민사소송으로 받아내라. 덤빌 만큼 덤벼봐’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삼환운수의 부당한 처사에 가족들의 생계는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삼환운수 측은 ‘일하지 않는 사람은 돈을 받아갈 수 없다’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삼환운수 박중국 이사는 “직장에서 일을 열심히 하려 하지 않는데 사측에서 억지로 일을 시킬 필요가 없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박 이사는 “작년 지방노동위원회와 노조 측하고 43분으로 운행시간을 단축하자고 협약을 통해 정해졌다. 그런데 노조 측이 이를 지키지 않고 올해까지 50분 운행을 유지했다”라며 “이런 상황이면 회사를 운영하는 사측으로서 당연히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일을 많이 맡길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러니 정해진 법적으로 정해진 시간인 1주일에 45시간만 배정해 줄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에서 공지하기를 시내버스는 41분 안에 운행 하게끔 되어 있다. 이를 우리가 나름 도로 사정을 봐 감안해 43분으로 정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박 이사는 노조 관계자가 밝힌 홍종국 사장 발언에 대해 “그들이 밝힌 것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 사장님은 회사에 잘 나오지 않아 나도 잘 만나지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노조 관계자가 사장님과 그런 대화를 했다는 건 있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인천시내버스를 책임지고 있는 삼환운수. 노사 간의 갈등으로 인해 시내버스는 흔들리고 있다. 기사들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불안해하며 막막해져 가는 생계에 걱정이 태산처럼 쌓여만 간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운전대를 잡는 기사들. 인천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이들의 한숨에 버스도 덩달아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재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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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통 배달부 2007-08-14 17:50:25
거 아무튼 사장이란 쉐끼들이 더 쥐롤떨어. 맘에 안들면 짜르기나 하고 기사들이 현대 처럼 귀족 노조도 아니고 어떻게든 살겠다고 하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