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통권 환수 논쟁 '한나라당 하면 자주국방, 참여정부 하면 안보위기?'
노무현 대통령이 논란이 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이하 작통권) 환수에 대해 여당과 보조를 맞추며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한나라당을 역공했다. 노 대통령은 9일 '작통권 환수시기가 미군의 평택기지 이전시기인 2009년에서 2012년 사이가 적당하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작통권 환수 문제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립으로 치달으면서 8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최대 정치이슈로 부상하자 노 대통령이 '입'을 연 것이다. "2009년에서 2012년사이 어느때라도 상관없어"
- 2012년 이전에 앞당겨도 작통권 행사 지장없어
"작통권 환수는 자주국가의 핵심"
- '비용 지불하고서라도 환수돼야'
'언제가 적절한 시기인가 물어보고 싶다'
- '작통권 환수는 미국도 바라는 바'
한나라당이 하면 자주국가·제2창군이고 참여정부가 하면 안보위기냐?
노 대통령은 작통권 환수를 반대하는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을 향해 가감없는 직격탄을 날렸다. 노대통령은 "미국이 작통권을 이양한다는데 과거에 한국국방을 책임지고 있던 분들이 전혀 거꾸로 말하니까 답답하다"며 "한나라당이 하면 자주국가이고 제2창군이 되고, 참여정부가 하면 안보위기나 한미갈등이 되느냐.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갖고 얘기하고 있다"고 맹공을 폈다. 또 노 대통령은 "작통권 환수 문제는 노태우 대통령때 입안되고 결정됐다가 문민정부에서 일부 이행되다가 중단된 것"이라며 "(참여정부가)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한나라당에서 만든 방향에 따라 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다시 들고나와 시비하니까 도대체 어쩌자는 거냐. 정치적 흔들기냐. 한국의 국방력이 후퇴했다는 것이냐. 무슨 얘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한편, 한미FTA와 관련 "한미관계가 100년 이상된 역사인데 쌍방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이해관계가 있고 쌍방이 존중해야 할 여러가지 일들이 있는데 약간의 입씨름 한다고 파탄되는 관계면 그 관계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관계"라면서 "국가 자존과 운명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조율하면서 입장 표시를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작통권 환수, 당청 시멘트 공조
한편,그동안 각종 사안에 대해 번번히 대립하던 당청이 '자주국방, 주권국가론'에 의한 작통권 환수에 대해서는 '시멘트 공조' 입장을 취했다.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이미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전시 작통권 환수는 주권국가로서 국민의 자존심과 관련된 문제"라며 "한나라당의 느닷없는 정략적 문제 제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이 주둔하는 전 세계 수십개국의 사례를 봐도 안보동맹의 지휘권이 어느 나라에 있느냐에 따라 (동맹의) 굳건함이 좌우되지는 않는다"며 "주한미군은 작전권 때문이 아니라 한미 안보동맹 때문에 주둔하는 것이고 작통권이 없다고 해서 미군이 철수한 예가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여당은 한나라당 성토에 한치도 틀리지 않는 한목소리를 냈다.
김 의장은 비대위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87년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 후보 노태우 후보의 대선공약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그 계획에 따라서 평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한 94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김영삼 대통령은 제2의 창군이라며 감격했던 일도 우리 국민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에 역공을 펼쳤다. 국회 통외통위 소속 최재천 의원은 당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작통권 환수는 미군철수도 아니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의 폐기도 아니다. 안보상업주의자와 극우 꼴통 한나라당 일부 군사전문가들에게만 그렇다"며 "작통권 환수를 미군 철수, 한미상호방위조약 파기로 해석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오준화 기자<매일일보닷컴 제휴사=폴리뉴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