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일보 김동기 기자] ‘복제동물 역시 정상적으로 나이를 먹고 건강을 유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국립 경상대학교(GNU, 총장 이상경) 농업생명과학대학 축산생명학과 동물생명과학전공 이준희 교수와 충남대 최인철 교수, 영국 노팅엄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1.47) 지난 26일자(영국 현지시각)에 발표했다.경상대 이준희 교수에 따르면, 올해는 세계 최초의 복제양 ‘돌리’(Dolly)가 1996년 7월 5일 태어난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다 자란 양의 몸에서 채취한 세포로 양을 복제했다는 발표가 영국에서 처음 나왔을 때 세계 과학계는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돌리는 축복 속에 태어났지만, 복제 양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돌리는 비만에 시달렸고 어린 나이부터 관절염을 앓았다. 결국 폐질환으로 2003년 6년 수개월의 짧은 생을 마쳤다. 이를 두고 돌리 같은 복제동물은 일반동물보다 건강하지 못하다거나 빨리 늙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하지만 이번에 복제동물 역시 정상적으로 나이를 먹고 건강을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준희 교수, 최인철 교수, 영국 노팅엄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13마리의 체세포 복제양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연구진이 살펴본 13마리의 복제양 중 4마리는 돌리를 만들 때 쓴 ‘젖샘세포’로 복제한 양이다. 이 4마리는 또 다른 ‘돌리’인 셈이다. 연구진은 이 복제양이 7~9세쯤 됐을 때 돌리처럼 관절염을 앓는지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촬영했다. 이준희 교수는 “13마리 중 1마리만 골관절염이 나와 복제양 대부분 건강하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또 이들 복제양이 비만 등 대사질환이 있는지 체지방률과 인슐린 저항성을 검사한 결과 대사질환이 없다는 것도 밝혔다. 혈압을 24시간 동안 측정한 결과도 모두 정상 수치였다.이준희 교수는 “이번 연구처럼 약 10년간 복제동물의 건강상태를 검사한 경우는 흔치 않다.”며 “이 때문에 복제동물의 건강 상태는 여전히 의문이었지만 이번에 양들이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복제 과정에서) 완벽한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한편 이준희 교수와 최인철 교수는 모두 ‘돌리’를 만든 주역인 키스 캠벨 노팅엄대 교수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고 박사후연구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