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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동기 기자] 경남 함안군 문화관광과 문화예술담당주사로 근무하는 조정래(남·52) 씨가 쓴 ‘검은 바다의 소용돌이’가 출판됐다.고대 함안지역을 기반으로 한 아라가야의 역사를 알리고자 기획된 ‘잊혀간 왕국 아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사라진 뱃사공’과 ‘옥돌에 얽힌 저주’, ‘고분군의 수호자’, ‘연꽃 위의 처녀’를 잇는 작품이다.이번 소설은 백제가 아라가야를 치기 위해 370년 5월 왜로 출병하자 수군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군선과 군사를 마련하고자 진철이 탐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시작된다.탐라로 가는 배 위에서 진철은 8000년 전에 계획도시를 조성한 조선족의 홍산문화에 대해 들으면서 황허나 나일,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문명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문명을 개척한 조선족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고 고대 중국의 하나라, 상나라, 주나라도 조선족의 선진문물을 도입해 발전했음을 알게 된다.소설은 환웅시대와 단군시대, 조선국의 진한, 변한, 마한의 삼조선으로의 분립, 위씨의 변한 점령과 진한의 북부여 및 동부여로의 분립, 고구려의 성립과 정복전쟁, 이에 따른 한무제의 침입과 격퇴, 한 문제가 위씨조선의 땅에다 설치한 한사군, 비류백제의 성립과 이를 계승한 아라가야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탐라와 두모리의 지명유래, 한라산의 옛 이름인 두무산의 의미와 일본서기에 적힌 침미다례의 풀이도 적고 있다. 조선족이 해를 숭상한 것과 관련해 일중삼족오와 월중섬여, 산동반도의 소호족에서 전해지는 삼족오 설화에 대해서도 정리하고 있으며 귀면와와 관련해 제웅치기나 치우에 대한 내용도 있다.탐라에서 만난 칠성이와 함께 용의자를 만나면서 진철은 사람들이 갖는 물욕이나 소유욕,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돌이켜보게 되는데 우도의 산호초 해변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건은 단순하면서도 계속되는 반전, 역사에 깊은 해설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저자는 1991년 1월 공무원생활을 시작했으며 1995년 장편 관념시 ‘출발’을 함안문학에 발표한 후 시인으로 활동해 왔으나 임나일본부에 대한 의문점에서 역사서적을 읽다가 함안을 중심으로 수준 높은 철기와 토기문명을 이룬 아라를 재조명하는 것이 임나일본부를 극복하는 길임을 깨닫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백제와 아라의 관계를 정리한 서기 359년의 이야기를 다룬 제1권 ‘사라진 뱃사공’부터 일본이 출범하는 697년까지의 격동하는 아라의 역사를 10권의 시리즈를 완성할 계획이며 현재 6권 ‘녹나무관의 비밀’을 준비하고 있다.원양어선 선원, 보험설계사, 외판원 등 다양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독서광으로 지낸 것이 소설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으며 독자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정통추리에 도전하게 됐다고 한다.도서출판 청암에서 출판했으며 교보문고,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구입할 수 있고 정가는 1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