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우루사·이지에프 등 대표제품 라인업 통해 해외진출 저변 확대
[매일일보 김형규·홍승우 기자] 글로벌 제약시장의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제약업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양강장제, 비타민제 등 건강과 관련된 일반의약품과 제네릭(복제약) 생산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2010년대 들어서는 국민들의 보건·위생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제약산업이 기술집약도가 높은 첨단 부가가치 산업으로 재조명 받게 되며 분위기가 달라지게 됐다. 지난해에는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들과 8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몇몇 제약사들이 꾸준히 세계 시장에 노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제네릭에 의존했던 제약업계에서 한미약품과 같이 R&D 사업에 집중 투자하기에는 ‘실패’라는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에 <매일일보>에서는 ‘비상’과 ‘도태’의 기로에 서 있는 국내 제약사의 현황을 11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대웅제약, 제품 경쟁력 ‘승부수’
‘간 때문이야, 피로는 간 때문이야’TV에서 대한민국 전 국가대표 선수 차두리가 나와 흥겨운 리듬과 맟춰 춤을 추면서 CM송을 부른다. 해당 광고는 지난 2011년 대웅제약의 유명한 ‘우루사’ 광고로, 당시 대웅제약은 ‘우루사’의 대중화와 함께 매출이 급격히 상승했다.국내 피로회복제의 대표격인 ‘우루사’는 대웅제약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의약품이다.우루사는 대웅제약이 1961년 발매해 현재까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갖춰졌다.대웅제약의 우루사는 2007년 베트남을 비롯해 중국,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우루사 등 22개 품목 아제르바이잔 ‘새니메드’사, 조지아 ‘에크자메드’사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특히 우루사는 제약업계 최초로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되기도 했다.대웅제약은 우루사 뿐만 아니라 자사의 다양한 주력 제품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실제로 지난해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는 국내 발매전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미국과의 첫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남미·중동·러시아 CIS·일본지역과 연달아 계약에 성공해 현재까지 약 7000억원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순조롭게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미국·유럽에서도 이르면 2017년에 허가를 획득해 선진국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대웅제약에 따르면 우루사와 나보타 외에도 ‘이지에프’, ‘루피어’, ‘올로스타’, ‘알비스’, ‘에포시스’, ‘케어트로핀’ 등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해외진출 성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시장 인프라 확보, 본격 진출 가시화
대웅제약은 현재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국, 일본, 인도 등 8개 국가에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이는 국내 제약사 중 최다 수준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위해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다소 아쉬운 상반기 실적…하반기 반전 꾀할 것
다만 대웅제약의 2016년 2분기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0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소폭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2% 감소한 5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부진의 원인은 파이프라인 확대에 따른 R&D 비용증가와 신규 품목 도입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연구개발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대웅제약의 2분기 판관비는 전년동기 대비 27.7% 증가한 7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에 대웅제약 관계자는 “실제로 이번 2분기 실적이 비교적 부진하다”며 “다양한 시장공략으로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웅제약의 수익성이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던 정 연구원도 대웅제약의 수출매출액 부문에 대해서는 견조한 성과를 예상하면서 하반기 해당 부문으로 인한 성장을 전망했다.정승규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이번 2분기 수출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6.9% 늘어난 25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수출확대를 통해 외형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