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이곳 입주민들은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004년 6월 분양당시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들어선다고 홍보했고 이를 믿고 비싼 가격에 분양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이 믿었던 초등학교는 입주를 한 달 앞둔 현재 아파트 근처 그 어디에도 세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천안시교육청이 분양 전인 지난 2003년 9월 용소초등학교(2006년 3월 개교)가 들어서기 때문에 용곡 아이파크 옆에는 학교 부지가 필요없다‘는 공문을 보낸 것이 드러난 상태.
알면서 허위 홍보?
입주 예정자들은 현대산업개발이 이를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2004년 분양당시 대대적인 신문광고를 통해 초등학교가 들어올 것처럼 사기분양 했다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이 같은 행동에 입주 예정자들은 자녀들 걱정에 분통이 터진다. 아이들이 학교를 가려면 아파트 단지 앞 1차선 비포장 길을 2km나 걸어가야 한다.
도로가 포장될 예정이었지만 시 예산 부족으로 아직 착공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트럭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아 통학버스 이용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사기분양이라고 주장하는 입주 예정자들과는 달리 현대산업개발은 허위 홍보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옆에 초등학교를 낸다는 광고를 낸 적이 없다. 당시 분양 홍보 팜플렛에 인근 지도가 실렸고 거기에 학교 위치가 어디에 있다라는 표시만 되어 있었을 뿐이다”라며 “분양 설명회 때에도 이를 충분히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이)일 년에 1만 가구를 분양하는데 용곡 아이파크 4백 가구를 분양하면서 사기분양이라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지 않겠나. 의도적인 분양사고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통학버스를 운영 예정 중에 있으며 추후 협의를 통해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의 이 같은 해명에도 입주예정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사기분양 건으로 고발하는 등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의 브랜드를 믿고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내 집 마련의 꿈을 맡긴 피해 입주자들. 그런 그들의 기대를 한 순간에 져버린 현대산업개발. ‘인간중심의 건축문화에 공헌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이 입주자들을 생각하는 대책마련이 내려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