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그룹 조선계열 노조와 연대 파업 예고
단,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투쟁 움직임 적어
[매일일보 김백선·박주선 기자] 사상 최악의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노조와 동시에 파업을 벌였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그룹 조선계열 3사 노조들과 사상 처음으로 연대 파업을 벌이겠다고 나서 긴장감이 고조 되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 노조와 연대해 오는 31일 3사 공동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이들 3사의 공동파업 선언은 현대중공업 계열사들이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조선산업 구조조정이라는 명분 아래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분사를 강행하는데 맞서기 위함이다.이들은 지난 17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분사를 확대하고 희망퇴직을 일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가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임단협을 타결할 때까지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차 노조와 연대파업을 벌인 바 있다. 지난 7월 19일부터 나흘간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같은달 27일과 여름휴가가 끝난 직후인 이달 16일, 18일에도 일부 조합원이 파업을 감행했다.현대중공업그룹 3사의 공동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5일에는 파업 전 3사 노조 간부가 모여 서울 상경투쟁도 벌인다. 해당 투쟁에는 이들 3사 노조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총 8개 조선사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도 함께 한다.다만, 아직 파업권을 획득하지 못한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사실상 파업에 동참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중단하고 이달 22일부터 25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업계에서는 조선 3사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이들이 무기한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조선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은 늦춰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단,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투쟁 움직임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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