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1인 가구가 핵심 가구로 부상하면서 2030대 결혼 적령기 청년들은 결혼 대신 자신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결과 1인 가구 비율은 27.2%로 2010년 23.9%에서 3.3%포인트 증가했으며 이는 노르웨이(37.9%), 일본(32.7%), 영국(28.5%) 미국(28.0%) 등 주요 선진국 1인 가구 비중과 맞먹는 수준이다.1인 가구 비율 상위 지역에는 서울 관악구가 43.9%, 부산 중구(40.7%), 서울 중구(37.4%) 등 도심 지역에 1인 가구 비중이 높았다.또 1인 가구의 18.3%가 30대의 청년층, 20대가 17.0%를 차지했으며 남성은 30대, 여성은 70세 이상 연령대에서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2030대 1인 가구는 전문직이나 사무직 종사자 비중이 34.5%로 자신의 일과 개인의 관심사에 집중하면서 초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따라 활발한 경제 활동과 함께 취미생활과 자기치중에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2030대 1인 가구를 겨냥한 관련 산업도 급부상 중이다.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월 26일~9월 25일) DIY가구·소형가구/가전, 취미/여가, 키덜트 등 1인 가구 대상 관련 상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신장했다.빈티지토이가 450% 신장했으며 이어 모형/프라모델 건축물 188%, 가죽공예(153%), 미니/물통형정수기(121%), 블루투스 리시버(106%), 반제품/조립가구(100%), 모형 비행기/전투기/헬기(98%) 등이 뒤를 이었다.또 미니오븐(93%), 좌식/미니화장대(85%), 컬러링북/색연필(52%), 젬베/세계타악기(50%), 와인셀러(50%) 등 1인 가구 관련 취미생활·소형가구 품목의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올해 들어 9월까지 1인 가구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DIY 욕실용품이 177.0%의 신장률을 보였고 이어 키덜트 상품 150.8%, RC(27.6%), 조립·프라모델(10.7%) 순으로 나타났다.이마트의 통합형 가전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는 지난해 6월 1호점을 연 후 올해 9월 8호점까지 확대하면서 젊은 2030 세대가 선호하는 요소들을 내세우는 등 기존 가전 중심 매장을 넘어 남성 선호 상품군 등의 편집숍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일렉트로마트는 올해 기준 남성고객 비중이 32.0%로 나타나는 등 기존 이마트 대비 5.0% 가량 높은 남성 매출 구성비를 보였다. 또 올해 들어 8월까지 20대, 30대의 매출 비중은 각각 10.0%, 38.0%로 절반가량이 2030대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일렉트로맨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우는 일렉트로마트는 트렌디한 젊은 세대가 취미생활과 자기치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문 상품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드론·피규어·3D프린터존 등 차별화된 체험형 매장을 선보인다.일렉트로마트 킨텍스점의 경우 올해 7~8월 매출이 목표 대비 115.0% 초과 달성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으며 타 점도 체험존과 패션·뷰티 남성 편집매장을 선보이며 자신에 대한 소비를 마다하지 않는 젊은 남성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상대적으로 고가 상품 위주인 백화점의 경우에도 남성 매출 비중이 최근 들어 30% 이상을 육박하는 등 자신의 기호에 맞춰 직접 지갑을 여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남성 매출 비중은 33.1%로 나타났으며 현대백화점의 경우 같은 기간 남성 매출 비중이 32.3%를 기록했다.백화점계는 패션 상품 이외에도 IT·자전거·드론·카메라 등 남성의 취미생활 용품을 확대하는 등 경제력을 갖추면서 자신에게 적극 투자하는 남성 고객을 겨냥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