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의원은 절반이상 만나’ ‘민심청취 폭 점차 넓혀 갈 것’
사실상 ‘불임정당’ 열린우리당이 ‘구심점’이 없다는 한탄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잠룡’ ‘제 3의 대권후보’ 천정배 의원은 조용하게 움직이고 있다.지난달 7월말 법무부장관직을 그만두고 당으로 복귀한 천 의원은 1달여동안 소속의원들을 만나고 지방을 찾아 당원,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민심 청취를 부지런히 해왔다.
천 의원은 지난달 11일 광주를 방문, 5·18 묘지를 참배한 것을 시작으로 이미 대구, 안동, 여수, 제주 등을 방문했다.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전국YMCA 연맹, 여성단체연합회, 경제정의실천연합 등 주요 시민단체 인사들도 만나 정부여당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천 의원은 현재 소속 의원도 절반이상 만났다.
이와같은 행보의 연장선상에서 천 의원은 8~9일 부산도 방문한다.
8일 오후 늦게 부산을 방문해 1박을 한 후 9일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에서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 지역 지인들도 만날 예정이다.
천 의원은 현재 당 비상대책위원직을 맡아야 한다는 ‘천정배 역학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고사하고 있다. 그러나 대권 청사진을 갖고 경쟁에 뛰어 들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싱크탱크 ‘동북아전략연구원’도 ‘한미 FTA, 남북문제’ 등 전문가 간담회 열고 연구 활발 천 의원측에서는 ‘대권 행보를 위한 터닦기’라는 시각에 대해서 굳이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지금은 ‘당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천 의원측 관계자는 9일 ‘폴리뉴스’ 기자와 만나 “당과 개혁세력이 전반적으로 위기상황에 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당과 개혁진영으로부터 청취하는 것”이라며 “당을 살리고 난 뒤 그때를 위해서 준비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천 의원은 ‘민심청취’ 행보의 폭을 점차 넓혀 진행시킬 예정이고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낼 계획이다.천 의원측 관계자는 “우선은 지방도 계속해서 틈나는대로 내려가고 민심청취 행보의 폭을 차차 넓혀갈 것이다”며 “지난달 많은 사람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 대선 힘들지 않겠느냐. 그래도 희망을 살려야 한다. 좋은 방법을 찾자’라는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천 의원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동북아전략연구원’도 천 의원의 행보에 발맞춰 최근에는 한미 FTA, 남북문제 등과 관련, 전문가 간담회, 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동북아전략연구원’에는 ‘옷 로비 의혹 사건’ 특별검사였던 최병모 변호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고 이사에는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장, 이성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IT정책 특보였던 이주헌 한국경영정보학회 회장, 김태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위원장 등이 있다. 여의도에 자리하고 있는 ‘동북아전략연구원’은 건물 ‘리모델링’으로 인해 조만간 ‘이전’을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김희원 기자 <매일일보닷컴제휴사=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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