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부실회사 사들여 알짜배기 회사로 키워낸다">
<고용안정 중요시해 M&A 뒷 따르는 잡음도 거의 없어>
총력을 기울였던 대우건설 인수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셨지만 곧바로 동아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어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백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필하고 있는 프라임 한 관계자의 말이다.
백 회장의 이런 안목은 프라임이 성장해온 과정을 살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프라임은 지난 84년 호프주택건설로 출발해 98년 테크노마트를 개발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명동 아바타, 광명 크로앙스, 신도림역 테크노마트 등 1조원 이상 대규모 상업용 부동산을 잇따라 개발했다.
부동산 개발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켜온 백 회장은 이후 과감한 인수합병을 시도하며 사세를 더욱 확장시켰다.
프라임, 남다른 인수합병... 구조조정 인한 잡음도 없어
주목할 만한 점은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굵직굵직한 대형 매물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사들이는 데 비해 프라임은 부실회사들을 주로 인수해 왔다는 것.
물론 여기에도 한가지 공통점은 있다. 인수 당시 경영 사정이 어렵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업계에서 탄탄한 노하우가 쌓인 회사들이라는 점이다.
삼안은 기술 개발과 과감한 자본 투자 등을 통해 최근 3년 연속 업계 매출 1위의 정상업체로 재도약했다.
프라임상호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서은상호신용금고는 지난해 금융감독기관으로부터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우량 저축은행으로 탈바꿈했다.
한컴 또한 지난해 코스닥 등록 이후 360억원에 달하는 최대 연간 매출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 상반기 매출 223억원, 영업이익 40억원으로 199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매출 200억원을 돌파, 사상 최대 상반기 매출을 기록했다.
동아건설 노하우 바탕으로 해외진출 나설 것
이처럼 부동산 개발을 통해 쌓은 능력과 좋은 기업을 골라내는 안목을 바탕으로 프라임은 지난달 동아건설 인수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프라임은 종합개발시행사업 전문회사인 프라임산업과 설계감리 전문기업인 삼안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동아건설의 국내외 시공실적을 넘겨받아 국내 공사는 물론 해외진출까지 용이하게 됐다.
프라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동아건설이 해외에서 쌓은 경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 아프리카, 중동 등 해외시장 개척에 활발하게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2001년 파산선고를 받은 동아건설을 법원의 허가를 받아 법정관리로 회생시켜야 하는 일과 동아건설의 건설업 면허 회복 여부, 과거 실적 승계 가능 여부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건설업 면허와 실적 승계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 법무부가 "회복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어 건교부의 최종허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한류우드,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 할 일 많아
한편 프라임은 지난 4월 건설교통부가 확정한 수도권 북부내륙화물기지의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경기 파주읍 봉서리 일대 11만8천평에 들어서는 수도권 북부 내륙화물기지는 복합화물터미널과 내륙 컨테이너 기지를 2008년 착공해 2011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북 칠곡에 이어 파주의 복합화물터미널 운영에 참여함에 따라 프라임은 국내 내륙 화물업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그런가하면 3월에는 '한국판 할리우드' 라 불리는 일산신도시 한류우드 1차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프라임은 지하 7층, 지상26층 연면적 8만6천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 쇼핑몰인 신도림역 테크노마트를 2007년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 유동인구가 하루 약 50만에 이르는 신도림역 테크노마트는 4천여개의 디지털 매장과 대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프라임이 추진하고 있는 굵직한 프로젝트가 연달아 진행되면서 재계는 그 과정과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임의 공경적인 M&A 경영이 지속되는 한 프라임에 쏠려있는 재계의 관심은 당분간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권민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