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 협상력 부족" 불만, 그러면서도 '내부분열' 경계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처리가 또다시 무산되면서 열린우리당내에서는 '김근태 책임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법리해석'을 놓고 갈팡질팡, 전략상 수많은 허점을 드러낸 한나라당에게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고 야3당에게도 이끌려다니는 등 '리더십 부재'의 실상이 그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만의 목소리는 주로 '친노성향'의 의원들로부터 표출되고 있다.
이들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 책임론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있다.
골수 '친노' 한 의원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근태 의장이 협상력도 부족하고 여러가지 대처 능력이 미숙해 보인다"며 "청와대 보다는 당의 대야협상력이 무기력하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소속 한 의원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런 사안 하나 처리하지 못하고 지도부가 너무 정치력이 없다"며 "법리는 해석에 따라 다른 것인데 야당의 논리에 빠져 절차상 잘못됐다고 인정한 것 부터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그는 "지도부가 여성계에라도 협조를 요청했어야 했다"고 지적한 뒤 "절차상 잘못된 것이 아닌데 청와대가 잘못한 것이 뭐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게시판에도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당원 'ks6703'는 "열린우리당이 군소정당들에 목메고 하염없이 그들의 처분만을 기대하는 상황 정말로 기가 차다. 지도부의 정치력은 군소정당들의 처분만 기다리는 수준인가..?"라며 "열 받아서 당원교육 참가 안할란다"라고 흥분했다.
그러나 아직은 여야가 '강대강' 격돌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내부 비판의 목소리는 자제하고 한나라당과의 전선을 명확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나라당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분열부터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상황 판단 때문이다.'의정연구센터' 이화영 의원은 "어려운 과정속에서도 지도부가 잘 이끌고 왔다고 본다"며 "한나라당이 전효숙 후보자의 인준절차의 문제가 아니라 인물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는 속내를 보였다. 이제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참여 1219' 핵심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억지부리는데 지도부라고 뾰족한 방법이 있었겠느냐"고 토로했다.'청와대 책임론도 제기' "절차 챙기지 못한 청와대 실무진 책임"
'재야파'에서는 '김근태 책임론'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사태가 조속히 수습되지 못하고 더욱 더 꼬이게 될 경우, 더욱 더 거세질 '책임론'을 은근히 우려하는 분위기다.
'재야파' 이기우 의원은 "이런 문제까지 지도부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느냐"며 "지도부가 할 것은 다 했다. 야3당을 설득해서 조속히 처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재야파 일부에서는 청와대를 향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절차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청와대 실무진은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그 책임을 지금 따질 때는 아니다"고 덧붙였다.중도성향의 김교흥 의원은 "청와대 책임론은 본인들도 느끼는 바가 있을 테니까 스스로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정덕구 의원은 "전효숙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잘못이 있다면 절차를 잘못 밟은 청와대가 잘못한 것이지 본인이 사퇴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지도부나, 한나라당이나 모두 똑같다. 국회 망신을 시킨 것이다"며 "모두가 패배자다"고 '공동책임론'을 주장했다.김희원 기자 <매일일보닷컴 제휴사=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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