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권도전 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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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권도전 시동거나?
  • 이기영
  • 승인 2006.09.25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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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차기구도 비상!! "정기국회 후 후폭풍"

▲ 이회창 전 총재가 측근들과 당사를 나서고 있다.
[매일일보닷컴=이기영 기자] 이회창 전한나라당 총재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그의 남대문 사무실엔 연일 정치권 인사들이 밀려들고 있고 이전총재 측근들도 이전총재와 관련한 모종의 작업(?)을 준비하는 듯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한나라당내에서도 정기국회와 전효숙헌재소장 후보 임명건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로 연일 시끄럽지만, 이런 상황속에도 이전총재에 대한 얘기 또한 빠지지 않고 있다.
이전총재도 외출마저 삼가던 예전의 수동적인 모습과는 달리 최근에는 한나라당내 측근의원들은 물론, 정 관계 인사 등 폭넓게 외부인사들과 접촉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끊임없이 계속 되고 있는 정계복귀 움직임에 대해 이제는 이전총재의 결심과 복귀시점만 남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한나라당내 일부에서는 이전총재 정계복귀 이후에 대해 의원들이 조심스레 개인의견을 피력하는 등 이전총재의 정계복귀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전총재 사무실엔 정치권 인사로 북적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전총재의 남대문 사무실엔 요즘 부쩍 정치권 인사들의 얼굴이 눈에 많이 띈다. 현재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는 이전총재의 측근들을 비롯해 중부지역 초선의원 모임인 ‘초월회’ 멤버의원, 그리고 이전총재의 지지모임(팬클럽)인 ‘창사랑’ 멤버들까지 다양한 인사들이 이전총재의 사무실에 몰려들고 있다.

이들이 이전총재의 개인사무실을 찾고 있는 이유는 두말 할 나위없이 이전총재의 정계복귀 문제가 핵심.
특히 이전총재의 팬클럽인 ‘창사랑’은 이전총재의 ‘대권삼수론’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창사랑’의 조춘호 대표는 얼마 전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전총재의 정계복귀와 관련된 직접적인 표현을 하는 등 이전총재의 정계복귀 전위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조대표는 이전총재가 대권삼수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비록 두 번의 대선에 실패했지만 1천만표를 두차례에 걸쳐 받은 능력이나 자질, 경륜이 총체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국민을 위해 반드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김대업 비리의혹사건’등 이른바 3대 의혹사건도 모두 무죄로 판명났기 때문에 당연히 정치에 컴백해 잃었던 정권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것.

초월회의원 등 학계 재계 등도 복귀희망

이같은 주장은 이전총재의 비서실장출신인 공성진의원도 적극 공감하고 있다. 공의원은 “이전총재가 더 이상 칩거(?)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내 정치현실을 고려할 때 빠른 정계복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중부지역 초선의원들과 대학교수, 연구기관 출신들의 모임인 권철현, 박재완, 윤건영, 박형준의원 등 ‘초월회’ 멤버의원들도 이전총재의 정계복귀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상태이다.아울러 지난 대선 때 이전총재를 도왔던 재계, 학계, 문화계 인사들도 지난 2005년 ‘문명과 트렌드21’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계속 모임을 가져오면서 이전총재의 정계컴백을 강하게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한나라당 내외의 정계복귀 요구에 대해서 이전총재가 결심을 못하고 있는 이유는 두가지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첫째는 정계에 복귀하더라도 차기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치 패러다임이 변했고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당내 ‘대권 빅3’로 분류되고 있는 차기주자들의 당내 지지기반과 조직력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총재가 틈새를 노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이 전 총재가 지난 지방선거에 나선 이완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충남을 방문한 모습.
두 번째는 두 번의 대선패배에 책임을 지고 정계를 은퇴했음에도 불고, 다시 복귀한다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이같은 분석에 대해서도 최근 이전총재는 상당한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이전총재를 보좌했던 한의원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의원은 “이전총재가 두 번의 대선패배로 당에 대한 책임감에 억눌려 있었지만 이른바 3대 의혹사건이 모두 무죄로 판결난 것에 한층 심적부담을 덜었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또, “지금과 같은 한나라당내 사정으로 인해 차기 대선에서 패할 수 있다는 위기기감이 확대되면 이전총재가 모종의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전총재가 예전과는 달리 정계복귀에 상당한 의지와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전총재 복귀이후 논의도

이같은 이전총재의 정계복귀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각종 사적 모임에서 이전총재의 복귀이후에 대해 개인의견을 피력하는 의원들도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현재 당내에서는 이전총재가 한나라당에 복귀한다고 해도 대권후보가 되선 안된다는 의원(주로 초선의원)과 대권후보로 포함해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자는 의견.(중진, 이전총재의 측근의원) 복귀하더라도 정치전면에는 나서지 말고 연구소나 자문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총재를 보좌했던 측근의원이나 일부 당내인사들은 “이전총재가 복귀하면 당연히 상임고문 등 일정한 직책을 주어 우선 어지러운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차기 대권주자 대열에도 합류, 공정한 경선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다른 그룹의 한 의원은 “이전총재가 복귀하면 일단 여론의 향배를 본뒤 여론이 긍정적이면 대권후보로 직접 나서기보다는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를 지원하는 이른바 킹메이커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이전총재가 복귀하면 DJ처럼 국가발전을 위한 재단이나 연구소를 설립, 이전총재의 경륜과 노하우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당내의 분위기를 감지한 이전총재 측근그룹과 ‘창사랑’ 멤버들은 이전총재의 복귀시점을 올가을, 특히 정기국회가 끝난 시점과 내년 신년초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두차례의 대선에서 1천만표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은 이전총재가 직접 대선후보로 나설지 아니면 대선후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나 이전총재가 정계에 다시 복귀하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이전총재가 정계에 복귀하면 한나라당내 차기 대권구도는 물론 내년 전체 대권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돼 지금까지의 각종 합종연횡과 연대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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