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의원 복귀…“분노” “절망” “뻔뻔” “오만” 한 목소리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최연희 의원이 슬그머니 정치활동을 재개하고 있어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지난 달 20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상임위원회에 참석했는데, 지난 2월 여기자 성추행 파문 이후 일곱 달 만의 일이다.성추행 파문이 불거질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던 그는 의원직 사퇴 여론이 거세지자 당을 곧바로 탈당했고, 지역구인 강원 동해·삼척에 머물며 대외활동을 그동안 자제해 왔다.그러나 최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 달 초부터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해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는 얼마 전 동료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일은 깊은 아픔으로 남아있다. 모든 것을 마음 속 깊이 품고 삭이면서 잊어버리겠다”며 “앞으로는 더욱 충실하고 엄격하게 채찍질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해 의정활동 재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하지만 최연희 의원의 정치활동 재개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정치권은 특히 “성추행범 최연희는 국회의원도 아니며 국회의원 일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성추행범죄자는 성추행범으로 죄의 댓가를 치러야 한다. 성추행범이 다시 국회의원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아무 것도 해결된 것이 없고 피해자가 그 아픔을 그대로 갖고 있다”면서 “국민이 국회의원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했는데 국민의 혈세를 받고, 국민을 대표해 활동하겠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한편 그는 지난 달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6부 심리로 열린 성추행 사건 속행 공판에서 국정감사를 이유로 결심 공판 연기를 신청함에 따라 다음 공판은 10월 말로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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