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강행 '참여정부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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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강행 '참여정부 당혹'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6.10.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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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남북관계 등 모든 사태 책임, 북에 있다”
[매일일보닷컴=최봉석 기자] 북한이 사상 최초의 핵실험에 성공했다. 북한은 9일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중앙통신은 “우리 과학연구부문에서는 2006년 10월9일 지하 핵실험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며 “과학적 타산과 면밀한 계산에 의해 진행된 이번 핵시험은 방사능 유출과 같은 위험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핵시험은 100% 우리 지혜와 기술에 의거해 진행된 것”이라며 “강위력한 자위적 국방력을 갈망해온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 커다란 고무와 기쁨을 안겨준 역사적 사변이다”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핵시험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행위는 9·19공동성명의 의무를 저버리고 지난 7월 15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제1695호’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행위”라고 강력 비난했다.정부는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안정과 평화를 뒤흔드는 중대한 위협이며, 한반도 비핵화를 열망하고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기대를 짓밟는 행위다”고 거듭 비난했다.
정부는 또 “지난 1991년 합의한 바 있는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무효화시킨 것으로서 이후 발생하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게 있다는 점을 재차 밝힌다”고 강조했다.정부는 “북한은 핵무기와 관련된 모든 계획을 즉각 폐기하고, NPT체제에 복귀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국제규범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이런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관련해 오후 5시 15분부터 30분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당초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한 내용을 핵심 주제로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이날 오전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함에 따라 북핵의 내용을 함께 국민에게 알리는 방향으로 틀을 바꿨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또한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저녁 9시경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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