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친 두산밥캣 IPO…아쉬운 박정원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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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못 미친 두산밥캣 IPO…아쉬운 박정원 체제
  • 이한듬·최수진 기자
  • 승인 2016.11.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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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특별기획 ④ 두산그룹 위기진단]
 

18일 상장 앞두고 냉·온탕 오가…현금확보 예상치보다 낮아 아쉬움도

[매일일보 이한듬·최수진 기자] 두산그룹 재무개선 작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두산밥캣 상장작업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다소 힘이 빠졌다.

올해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승승장구 한 박정원 체제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자회사 두산밥캣은 오는 18일 유가증권에 상장한다. 당초 지난달 21일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공모희망가가 너무 높다는 수요예측 결과·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모가격과 물량을 축소한 뒤 다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원래 두산밥캣의 희망공모가는 4만1000~5만원이었으나 2만9000~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공모 물량도 4898만1125주에서 3002만8180주로 대폭 줄였다.

그러나 지난 8~9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도 흥행에 실패하며 우려를 샀다.

일반투자자에게 전체 공모 주식의 20%인 600만5636주 배정했으나 171만3020주만 팔려 청약 경쟁률은 0.29대 1로 최종 집계됐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함께 대어로 꼽혔던 두산밥캣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치에 한참 못 미친 것. 특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트럼프 당선자가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기관들이 물량을 요청해 전량 배정이 완료됐다. 18일 상장은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두산밥캣의 상장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구주매출로 3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일단 차입금부터 해결할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공모에서 제외한 잔여 지분은 두산밥캣 상장 이후 자금 조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현장경영, 사업 매각 등의 광폭 행보로 재무개선과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KAI(한국항공우주) 지분 매각, 두산 DST 지분 매각, 두산건설(011160) 배열회수보일러사업 매각 등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역점을 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 상반기까지 1조원에 육박하는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일부는 만기 연장을 했지만 5000억원 가량이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재무개선 작업에 더욱 공을 들였던 것.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상장으로 최대 1조원을 훌쩍 넘는 현금을 확보해 계열사 차입금을 해결할 계획이었지만 다소 줄어든 자금 확보로 이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올해 두산그룹이 3분기 단기순이익 9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하며 실적개선에 성공했지만, 두산그룹 내에서도 기대가 컸던 두산밥캣의 IPO 흥행 실패는 옥에 티라는 평가도 일각에선 나오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계획보다 현금 유입이 적었던 만큼 두산이 꾸준히 재무개선 작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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