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닷컴=최봉석 기자] 반기문 외교통상장관(62)이 13일 오후(한국시각 14일 새벽)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이에 따라 반 장관은 곧바로 코피 아난 현 총장과 만나 인수팀 구성 등을 협의하는 등 업무인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반 장관의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이며, 연간 예산 50억 달러와 9만2천여 명의 평화유지군 등 유엔행정을 총괄하게 된다.반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선출은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 시대 개막’을 알리는 것으로, 향후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신인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장관은 이날 총회 192개 회원국으로부터 표결없이 갈채 속에 만장일치로 제8대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안보리 의장인 오시마 겐조 유엔 주재 일본 대사가 이날 유엔 총회에서 반 장관 지명결의를 발표한 뒤 박수로 선출이 확정된 것이다.

반 장관은 앞서 지난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유엔 사무총장 단독 후보로 총회에 추천된 바 있다.반 장관은 수락 연설을 통해 “40년 만에 두번째 아시아인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것을 영광스럽게 여긴다”면서 “아시아적 가치인 겸손의 미덕이 아시아 성공의 열쇠이자 유엔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도록 요란하지 않게 일을 추진하는 조용한 결단력을 발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유엔의 임무가 과거 국가간 분쟁 방지로부터 국가간 시스템 강화를 통한 인류의 복리 증진으로 달라지고 있다”면서 “가장 취약한 국가들의 인간 존엄성 보호와 세계 안보 위협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세계적인 목표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인적, 제도적, 지적 자원을 결집해 적절히 조직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엔 개혁을 위해 징계가 아니라 보상하는 사무국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밖에 “사무총장으로서 공개적이고 접근 가능하며, 책임감있게 행동할 것”이라며 “유엔이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각종 단체와 재계, 기구들의 지지와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아난 총장은 반 장관 선출 확정 직후 축사에서 “선출 과정이 신속하고 순조롭게 진행된 것을 축하한다”며 “그와 수많은 경력, 경험을 함께 했기 때문에 반 장관의 능력과 용기를 잘 알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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