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청와대 발표와 기자 간담회 내용을 요약한 것.
◇ 김영삼 전 대통령 = YS는 햇볕 포용정책을 공식폐기하고 금강산관광,개성공단사업 등 대북 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용정책을 추진해온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북한 핵무기 실험 사태를 야기했다며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노 대통령이 물러나야 할 엄청난 사안이지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공개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두 정권이 8년7개월 동안 4조5800억원의 돈을 퍼 줘서 마침내 북한이 핵을 만들게 됐다"고 포용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전쟁을 각오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며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감싸기만 한 노 대통령은 북한의 변호사냐"고 반문한 뒤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논의,한·미연합사 해체 논의를 무기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철저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것이며,미국 일본 유엔 등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 협력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 재임중 햇볕정책을 추진했던 DJ는 햇볕정책을 통한 남북관계 발전과 성과도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한 뒤 "북·미관계가 안돼서 진전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무기실험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군사적 징벌과 경제적 제재,대화를 통한 해결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군사적 징벌은 전쟁을 하는 것인데,현재 미국이 그럴 여유도 없지만 우리 민족으로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성공 가능성도 작고 부작용만 크다는 설명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 전 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성공여부와 관계 없이 핵보유를 전제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북한의 핵무기 실험으로 남북간 비대칭전력이 형성된 데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또 한·미 동맹을 강화시키는 한편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는 상황이 악화된 이상 상당 기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내정과 관련해 "노 대통령이 큰 복을 만든 것"이라며 노 대통령에게 공을 돌려 냉랭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YS와 DJ의 설전은 10일 노 대통령 초청 청와대 오찬간담회에 이어 다음날인 11일에도 이어졌다. YS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8년 7개월동안 포용정책을 펴면서 돈을 퍼줬고 북한이 그 돈으로 핵을 만들었다”며 작심한 듯 DJ와 노무현 대통령을 다시한번 비난했다. DJ 역시 지난 11일 광주를 방문, 전남대에서 특별 강연을 통해 “햇볕정책은 북-미 관계가 장애가 돼서 완전한 성공에 이르지 못한 것일 뿐 남북간에는 성공한 것”이라며 YS의 햇볕정책 실패 발언에 정면으로 대응했다.이처럼 북한 핵실험 파장으로 모처럼 자리를 함께한 YS와 DJ가 면전에서 서로 불편한 설전을 주고 받음으로서 그 동안 소원했던 두 전직 대통령의 틈새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