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최규하 전 대통령이 22일 서거한 것과 관련 정치권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논평을 일제히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12·12 신군부의 군사쿠데타와 5·18광주항쟁에 대한 최 전 대통령의 역사적 책임에 대한 평가는 각기 달랐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최규하 전 대통령께서 향년 88세로 별세하셨다"면서 "온 국민과 함께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또 “최 전 대통령은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국가에 봉사해 온 분으로 80년대 격동의 세월, 군부의 정치개입과정에서 굴절된 영욕을 함께했던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면서 “불행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기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최규하 전 대통령이 오늘 아침 자택에서 쓰러지신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회복되지 못하고 운명하셨다”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최규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고 논평하면서 “12·12 군사 쿠데타와 5·17 군사 쿠데타 그리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 등 현대 정치사의 질곡을 고스란히 지켜보고 끝내 신군부의 압력에 의해 사임한 불의의 대통령”이라고 최 전 대통령을 평가했다. 민주노동당은 논평을 통해 “고인은 스스로의 책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였으나 우리는 그가 대통령 재임기간 신군부의 12·12쿠데타를 막지 못한 점이나 민주화 조치를 과감하게 취하지 않았던 점, 5월 광주항쟁에 대한 학살을 사실상 방조한 점 등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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