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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시즌 종료 휴가차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박찬호(33.샌디에이고) 선수의 아버지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30대가 검찰에 붙잡혔다.춘천지검 형사2부는 박 선수의 아버지 제근씨(55)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인질강도 예비)로 최모씨(31)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사업 실패로 1억여원의 빚을 지게 되자 박 선수의 아버지를 납치해 20억원을 뜯어낼 계획을 세우고 지난 9월 중순께부터 납치 감금 장소로 경기 청평군 인근의 모 펜션을 알아본 뒤 속칭 대포차량과 차량번호판 2개, 가발, 대포폰 등 범행에 사용할 도구들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납치 후 도주로까지 확인해 두는 등 최씨의 납치 계획은 치밀한 계획 하에 사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검찰 조사 결과 최씨는 지난 9월 중순께부터 범행 계획을 세운 뒤 인터넷 카페를 통해 범행에 가담할 사람들을 찾았다. 최씨는 또 인터넷을 통해 모든 범행 수법들의 자료들을 수집하고 ‘범죄 동업자를 모집합니다’라는 카페를 개설한 뒤 범행에 가담할 동조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최씨는 박 선수가 벌이고 있는 후원사업을 이용, 박 선수의 측근에게 접근해 부친의 핸드폰 번호 등을 알아낸 것으로 조사됐다.수사에 나선 검찰은 추적 끝에 최씨를 지난 5일 오후 6시30분께 춘천시 서면 모 초등학교 인근에서 붙잡아 증거품을 압수했다.검찰은 참고인 조사를 위해 박 선수에게 출두 요청을 보냈으나 그의 매형이자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팀61의 김만섭 대표는 “박 선수가 검찰에 출두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할 경우 변호인이 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달 29일 부인과 함께 입국한 박 선수는 오는 12일 초등학교생 장학금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며 특별한 일정없이 모처에서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