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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닷컴=최봉석 기자]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3일 법원으로부터 녹내장과 심장질환 치료를 위해 자택과 병원으로 거주지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3개월간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이와 관련해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호남을 기반으로 생애 마지막 정권 재창출에 나섰는데, 그 창구 역할을 박지원씨가 할 모양”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김 의원은 “박지원씨가 형집행정지로 석방된 다음 날 우연인지 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서 머리를 숙였고, 이후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내년 6월10일 6.10항쟁 20주년이 되는 날 DJ와 YS의 만남을 주선한다며 박지원씨와 계속 대화를 하겠다고 한다”고 주장하며 “이는 내년 대선을 다시 3김 구도 하에 치르겠다는 발상”이라고 말했다.김정훈 의원은 이와 관련 “이런 발상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법원이 박지원씨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해준 것은 병치료를 잘하라는 것이지, 밖에서 정치활동을 잘하라고 석방해준 것은 아니”라며 “법무부는 수용자 계호 규정에 준해, 면회자 성명과 대화 내용 등을 빠짐없이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얼마 전) 박 전 실장 병문안을 갔을 때 재.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물으니 ‘정치는 다 잊었다’고 말했다”며 “박 전 실장 역시 정치 쪽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한편 박 전 비서실장은 대기업으로부터 각각 1억원을, 현대 측으로부터 150억원을 받은 혐의로, 6·15 남북 정상회담 당시 4억5000만달러의 대북송금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