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9개월만에 재발...인체감염에 치명적인 H5NI형,
[매일일보 특별취재팀] 농림부는 25일 오후 10시 “전북 익산시 함열읍 L모씨의 T종계장에서 발생한 의사 조류인플루엔자 사례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혈청형 H5N1)인 것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익산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지난 2003년 발생 이후 2년9개월만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이에 따라 농림부와 전북도, 익산시 등 관계 당국은 AI 발생 긴급행동지침(SOP) 및 NSC 위기관리매뉴얼에 따라 병원균 확산 방지 대책에 즉각 착수했다.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익산 바이러스는 인체감염에 치명적인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바이러스 성분에 대한 검사는 마쳤으나 유전자 분석 등 최종 분석 작업중에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당국은 병원균이 확인된 현장의 모든 가축을 살처분하고 부화장 2개소를 폐쇄했으며, 보관·부화 중인 660만개 종란에 대해서도 폐기처분토록 조치했다. 또 이동제한 기간 동안 위험지역(반경 3km)안에서 생산되는 식용달걀은 모두 폐기하고, 반경 10km(경계지역)안의 닭·오리 사육농장 221개소의 가축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지게 된다.이와 함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기술검토에 따라 500m(오염지역)내의 닭 23만6000수를 살처분·매몰토록 하고, 필요할 경우 반경 3km 이내에 있는 37만1000여수의 조수에 대해서도 살처분 할 계획이다.500m 이내의 돼지(200두)와 개(408두) 등 감수성 동물에 대한 살처분은 수의과학검역원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일단 보류됐다.그러나 병원균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거나 확산될 조짐이 나타날 경우, 살처분 대상 지역을 더욱 늘려 10km까지 확대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살처분 대상 지역이 10km까지 확대되면 북으로는 전북과 충남의 도계(道界)인 금강까지, 남으로는 익산의 주거밀집 지역인 영등동, 서쪽으로는 금강을 넘어 충남 서천, 동쪽으로는 익산시 여산면까지 확대된다.
이와 함께 당국은 발생지역에서 3km 떨어진 곳에 2차 방어선을 구축하고 5개의 방역초소를 가동, 닭·오리에 대한 이동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10km 떨어진 곳에도 3차 방어선을 만들어 10개의 방역초소에서 소독 작업을 펼치는 등 차단 작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살처분 규모와 보상액은
지난 22일 전북 익산시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살처분 규모와 농가에 대한 보상액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5일 전북도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살처분 범위는 바이러스의 유입 시기와 확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농림부와 협의해 결정한다.하지만 일차적으로 AI가 발생한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 오염지역에 있는 닭, 오리는 모두 살처분 된다. 살처분 대상은 발생 농가의 닭 1만3000마리를 포함해 6농가에 모두 23만6000마리이다.그러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위험지역인 반경 3km, 경계지역인 반경 10km 이내까지 범위가 대폭 늘어날 수도 있다.3km 이내에는 10농가 37만1000마리, 10km 이내에는 187농가 444만3000천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모두 204농가 506만마리가 살처분 될 수도 있다.양계 업계는 ‘허탈’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양계 농가의 집단폐사 원인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축산농가와 가공업체 등 관련 업계의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25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 조사결과 이 지역의 집단 폐사 원인이 고병원성 AI로 밝혀지면서 발생 농장에서 3km이내의 모든 축사의 동물에 대해 살처분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발표가 나오면서 양계 관련 업계에서는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게 됐다”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AI가 발병한 익산 함열읍에서 양계업을 하고 있는 A모씨는 “고병원성이 아닐 것이라고 실낱 같은 희망을 걸었는데 애지중지 키웠던 닭들을 이제 모두 죽이게 생겼다”며 한숨을 내뱉었다.또한 발생지역 인근에 위치한 국내 최대의 닭고기 가공업체 (주)하림도 엄청난 재산 피해를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하림은 최근 일본의 닭고기 수입 일시 중지 조치로 피해를 입은데 이어, 주문량 급감이 예상돼 막대한 매출 감소 피해가 예상된다.소비자들에게 직접 닭과 오리 고기 등을 판매하는 곳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에서 튀김닭을 판매하는 고모씨는 “익산에서 의사 조류인플루엔자 사례가 발생했다는 언론 보도 이후, 손님이 반절 가량 줄어 고병원성이 아니기를 기원했는데 앞으로 매출 감소를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이처럼 관련 업계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전북도 등 관계 당국에서는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농림부와 전북도 등은 “닭과 오리 등은 AI에 감염됐더라도 섭시 70도의 물에서 5분간 익혀 먹으면 전혀 전염성이 없어 안심해도 된다”며 관련 업계 피해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하지만 일반인들은 이 같은 사실에도 불구, 닭과 오리고기의 소비를 꺼려하고 있는 상황에 있어 정부와 기업부터 닭고기 소비 촉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외신도 일제보도 관심
한국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 H5N1형으로 최종 판명됐다고 교도통신, AP, 로이터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25일(현지시간) 한국 농림부가 전라북도 익산시 양계장에서 발생한 의사 AI 사례가 고병원성 AI라는 사실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를 거쳐 확인했다고 보도했다.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AI가 발생한 양계장 반경 500m 이내의 6개 양계장의 닭이나 집오리 등 23만 6000마리를 모두 처분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또 익산시에 설치된 방역대책 본부에서 이날 오후 AI 확산을 막기 위해 처음 죽은 닭과 다른 약 6000마리의 닭과 개 2마리를 처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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