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은 다른 말로 건성안이라고도 한다. 건성안이란 과거에는 단순히 “눈물의 부족 및 눈물막의 과도한 증발”로 눈의 불쾌감 및 자극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라 생각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단순한 수분부족 상태가 아닌 눈물 분비과정에 관여하는 조직들의 염증성 변화의 결과로 눈물막의 불안정성과 이로 인한 눈표면의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설명할 수 있다. 건성안은 전체 인구의 14-33% 가 앓고 있는 매우 흔한 안구표면질환으로 최근 컴퓨터 사용, TV 시청, 스마트폰 단말기 이용이 증가하면서 건성안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다.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중요한 ‘눈물막의 불안정성’에는 눈물의 양, 구성 및 유체역학적 요소들이 관여하며 대부분 여러 원인들이 혼합되어 발생한다. 예를 들면 중년 이후의 나이, 폐경 전후의 여성, 건조한 환경에서 장기간 작업 혹은 장기간 컴퓨터를 응시하는 경우,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 결체질환이 있는 경우,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굴절수술 및 안내수술 후, 만성적인 질환으로 인해서 장기간 약을 복용하였거나 녹내장이나 기타 다른 눈의 질환으로 안약을 장기간 점안한 경우, 안면신경마비 또는 장기간의 응시로 인해 눈 깜박임의 빈도가 저하된 경우 등이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증상은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주요한 증상은 다음과 같다. 먼저 눈이 뻑뻑하고 피로하며,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이물감이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있음, TV 컴퓨터 혹은 독서시에 눈이 자주 침침함, 아침 기상시 혹은 오후에 심해지고 건조한 환경에서 심해짐, 눈부심이 있거나 혹은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듯이 눈물이 흐르는 증상, 렌즈를 착용할 때 충혈이 잘 생기거나 불편감이 많아짐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증상이 가벼운 대부분의 안구건조증의 경우, 눈의 불편함은 있지만 이로 인해 심각한 시기능의 저하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유발하여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치고, 심한 안구건조증의 경우 각막상처와 혼탁으로 인해 시력저하가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에 대한 안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안구건조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비교적 증상이 경미하다하여 간과하다 보면 보다 진행된 단계로 전개될 수 있고 시력저하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면서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안구건조증의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장 심하지 않는 1단계에서는 먼저 환경적인 부분을 교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눈물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이 있다면 금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실내습도를 적절히 유지하여 안구건조증이 악화되는 환경을 피한다. 컴퓨터나 근거리 작업시에는 1시간에 5-10분 정도 휴식하도록 한다. 또한, 정신적인 지지치료에 동반하여 인공눈물을 처방한다. 2단계에서는 주로 무방부제 인공눈물, 항염증제 안약, 눈물분비항진 안약, 겔, 연고 등을 처방한다. 좀더 심한 3단계에서는 본인의 피를 채혈하여 만든 자가혈청안약, 경구용 항생제, 눈물점 폐쇄, 콘택트렌즈 등을 처방하며, 가장 심한 4단계에서는 전신적 항염증제 및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한다.요즘같이 건조한 날씨에는 가습기를 이용하여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고 여름철에는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그리고 겨울철에는 히터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현대인 같이 눈을 집중해서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때에는 의식적으로도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이 도움이 되고 30-40분 정도 열심히 일한 다음에는 5분 정도 눈을 휴식하는 것이 좋겠다. 

한영상 부산성모병원 안과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