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 종합상사, 위기를 기회로 ①]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 체제의 출범과 영국의 브렉시트를 기점으로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종합상사들의 역할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민간 외교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종합상사들이 대외 경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반자유무역주의를 뛰어넘는 새로운 성장 사다리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매일일보>에서는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의 성장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SK네트웍스, 사업다각화로 신성장 이끈다
②포스코대우, 자원개발이 미래다
③LG상사, 본업강화-식량 투트랙으로 성장 가속페달
④삼성물산, 신성장동력 강화로 제2의 도약 추진
⑤현대종합상사, 식량사업으로 활로 개척
렌탈업 등 신규 포트폴리오 확대로 성장동력 발판 마련
SK네트웍스가 사업재편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전통적인 종합상사 영역인 에너지와 트레이딩, 자원개발 등의 영업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카라이프와 호텔, 가전 등 소비재 분야의 역량 강화로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대하고 있는 것.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신원 회장이 19년 만에 SK네트웍스의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회사의 사업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적자 사업이던 패션 부문을 현대백화점에 매각했고, 워커힐 면세점 물류센터와 온라인면세점 등 IT시스템도 두산에 매각했다.대신 SK네트웍스는 지난해 6100억원에 동양매직을 인수, 생활가전 렌털사업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사명을 ‘SK매직’으로 바꾸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SK매직은 전기레인지 분야 점유율 1위, 직수형 정수기 1위, 식기세척기 1위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앞으로 SK라는 브랜드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 4대그룹에 포함될 정도의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SK그룹 계열사에 편입된데다, SK네트웍스가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향후 생활가전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다른 계열사와의 적극적인 연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사물인터넷(IoT)이 생활가전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보유한 첨단 IoT 기술을 SK매직과 결합할 경우 해당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모색할 수 있게된다.기존부터 카라이프 부문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겨왔던 SK네트웍스는 SK매직의 본격 출범을 기점으로 소비재 사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18조4576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11% 각각 감소한 것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패션·면세 등 영업중단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그러나 올해에는 불안정 요소가 완전히 해소됐고, 주력사업 및 미래 핵심사업의 영업력 증대와 더불어 성장추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확실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SK네트웍스는 올해 상사·정보통신유통·에너지마케팅 등 주력 사업의 비즈모델 개선 노력 지속을 통해 캐쉬카우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SK렌터카를 필두로 하는 카라이프 사업과 SK매직 등 미래 핵심사업의 성장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기존사업과 성장사업이 균형을 이룬 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확고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SK네트웍스 관계자는 “재창업의 정신으로, 사업별 핵심 역량 강화와 고객가치 창출노력을 통해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기업가치가 비약적으로 증대되는 ‘건실한 SK네트웍스’가 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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