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고상규 기자]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특검처럼 편파적인 정치 특검은 본 적이 없으며, 무리한 수사로 박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엮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정계 입문 등을 소개하는 글에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최순실 특검은 처음부터 야당이 추천한 후보자만으로 구성됐다”면서 “이는 전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의 출발점이 된 또 다른 몸통 고영태는 2천개가 넘는 녹취록과 파일이 있는데도 소환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특검이 외면하고 있는 고영태의 녹취록을 보면 이 사건의 실체는 청와대-정호성-최순실을 잇는 국정농단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김 전 지사는 그러면서 “지난번(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다시 부른 것은 대통령을 무리하게 뇌물죄로 엮기 위해 이 부회장을 다시 수사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러한 김 전 지사의 주장에 대해 누리꾼들은 “아주 지당한 말씀입니다. 특검해체, 탄핵무효, 탄핵기각이 정답입니다”라는 댓글과 함께 반면 “뻔뻔하고 기가 턱 막힌 (김 전 지사의)변신 역사가 심판 할 것,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비판의 글도 올라왔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지난 2012년 7월 26일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이미 불통이요 먹통입니다. 대통령이 된다면 ‘불통령’이 될 것이고, ‘먹통령’이 될 것이라고 저는 걱정하는 바”라고 밝혔다.
이후 2014년 12월 2일, 앞으로 있을 2016년 4월 총선에 대구 출마를 결심한 김 전 지사는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대통령, 여왕 중에서 지금 거의 1000년 이상 만에 처음 나온 분”이라며 “여러분 학교 선배다. 나 같으면 당연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고 변화된 입장을 언급했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붉어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21일 그는 한 방송을 통해 “저는 탄핵이 헌법에 밝혀져 있는 대통령 중도 사퇴의 유일한 방법입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