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신한금융, 추격하는 KB금융
상태바
앞서가는 신한금융, 추격하는 KB금융
  • 홍진희 기자
  • 승인 2017.02.16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I특별기획-금융업계, 라이벌이 뜬다 ①]
라이벌.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를 뜻하는 말이다. 금융시장에도 라이벌이 존재한다. 그들은 각자 ‘최상의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과 호흡하며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라이벌이 있기에 때로는 뜨거운 눈물도 흘리고 때로는 환희를 느낄 수도 있었다. <매일일보>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며 동반성장하고 있는 금융업계 라이벌을 [MI특별기획-금융업계 라이벌이 뜬다]를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글 싣는 순서>

①앞서가는 신한금융 추격하는 KB금융

②미래에셋대우-KB증권, 합병 시너지 누가 더 낼까③신한카드 VS BC카드 인도네시아서 ‘격돌’④미래에셋대우증권 vs 현대증권 cma 격돌⑤지방금융 3사 엇갈린 희비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한금융, 리딩금융 자리 지켜...조용병·위성호의 투톱 체제 기대

KB금융, 2조원 클럽 진입...윤종규회장 리딩금융 탈환 위해 노력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리딩그룹을 두고 신한금융지주[055550]와 KB금융지주[105560]의 경쟁이 치열하다. 신한금융이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KB금융지주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계열사 간 시너지로 KB금융은 지난해 2조774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9년 연속 리딩금융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한금융을 맹추격하고 있다.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이익 격차는 2014년 7845억원에서 2015년 6689억원으로 1156억원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 6311억원으로 378억원 더 좁혀졌다.신한금융은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7748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2%(4076억원) 오른 것으로 2011년 3조1000억원 달성에 이어 설립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 9403억원으로 전년대비 30.2% 올랐다. 4분기 수익은 428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6% 감소했다.은행 대손비용은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 업체에 대한 일회성 대손비용이 늘면서 전년 대비 16.4% 올랐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159억원으로 전년대비 3% 증가했다. 4분기 수익은 1833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3.3% 올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실적에 대해 “2016년에는 신한은행이 그룹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 후 효율적인 자산·부채 관리를 통하여 마진 안정화를 조기에 달성했다”고 말했다.이어 관계자는 “적정 성장을 추진해 그룹의 본래 이익 기반인 이자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고 덧붙였다.KB금융그룹의 2016년도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6.2%(4454억원) 증가한 2조 1437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453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6% 감소했으나 지난해 말 실시한 대규모 희망퇴직에 대한 비용 8447억 등 일회성 용인이 작용했다.KB금융그룹 관계자는 2016년 경영실적에 대해 “지난해에는 기준금리 인하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여신성장과 철저한 순이자마진 관리 노력이 이어지며 핵심이익인 순이자이익이 증가했다”면서 “일반관리비와 대손충당금 등 비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금융권은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의 배경을 두고 순이자마진(NIM) 방어를 꼽았다. 무분별한 대출경쟁 자제가 순이익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까지 9년간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KB금융지주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KB지주 순이익이 신한지주의 반도 못 미쳤다. 2008년과 2009년에는 KB지주의 연결총자산이 신한지주보다 많았지만 수익성에서는 뒤쳐졌다.그 뒤 2011년, 2012년 신한금융지주와의 순이익 차이가 좁혀지는 듯했지만 2104년 이후 다시 벌어졌다.그러나 2015년부터 순이익 차이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2014년 11월 윤종규 회장 겸 행장이 취임되면서부터다.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취임이후 KB금융의 리딩금융 탈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윤 회장은 옛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지난 2015년 6월 KB금융에 편입해 KB손해보험을 출범시켰다. 손보사에 이어 대형 증권사까지 출범시키면서 그룹의 비은행 부문을 대폭 확충하며 은행·증권·보험·카드의 분야를 강화했다.이제 윤 회장은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 지분 매각을 통해 손실을 털어내면서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세안 신흥시장에서 글로벌 경영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광폭 행보다. 베트남 은행업 진출, 라오스 자동차 리스사업, 캄보디아 3번째 지점 개소, 미얀마 소액대출 시장 진출 등의 현지 사업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최근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각각 금융지주 회장,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투톱 체제의 후계구도가 완성된 신한금융은 리딩뱅크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특히 이들에게 리딩금융 유지, 수익다각화, 자회사 인사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우선 지난 2008년 이후 줄곧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신한금융은 저금리, 핀테크 등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리딩금융을 유지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신한은행 경영 비전으로 글로벌·디지털을 제시했다. 전임 조용병 행장이 진행해 온 디지털·글로벌화를 이어받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신한금융 조용병 내정자와 위성호 내정자 사이에 개혁의지가 일치하고 서로 강점을 보이는 글로벌·자산운용과 핀테크·디지털 역량이 조화를 이룬다면 신한의 미래는 지금보다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