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내년 초 전당대회에서 차기 의장 추대 가능성…유시민 ‘영남권 대선주자’ 부각
통합신당 창당을 둘러싸고 신당파와 친노파간의 갈등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을 띄고 있는 가운데, 여권내 입지가 만만찮은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 내각에 차출된 인사들의 ‘당 귀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두 사람의 당 복귀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청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은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당내 정계개편 논의를 더욱 가속화시키 위한 것이라는 견해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예산안이 처리되면 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이미 언급하는 등 본인부터가 당 복귀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정 장관은 “내각에 들어올 때부터 1년 정도만 할 생각이었다”면서 “복귀 이후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최근 입장을 밝혀, 여권 내 ‘잠룡’으로 분류되는 그의 복귀가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다.정 장관은 의장대행 시절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모두 정 장관에 대한 신망이 높아 그는 현재 차기 당의장 1순위로 꼽히고 있다.물론 관리형 의장 역할로 남아주길 바라는 일부 의원들의 목소리도 있지만, 상당수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 장관을 내년초 전당대회에서 당 의장으로 추대하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정 장관과 함께 ‘親盧(친노)의 귀한’이라는 이름으로 복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인물은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알려진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유시민 장관은 친노진영에서는 ‘제2의 노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데, 유 장관이 복귀할 경우 노 대통령을 축으로 한 정계개편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유 장관 복귀시 정계개편 탄력 예상
때문에 친노그룹 진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임기 말까지 함께 할 것을 기대했지만, 하루빨리 국민연금 개혁을 마치고 복귀하라’고 주문하며 그의 조속한 복귀를 바라고 있다.친노진영을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히는 유 장관이 복귀하는 것과 관련해 물론 신당파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호남지역의 한 의원은 “유 장관의 당 복귀가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유 장관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심지어 친노진영 일각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보낼 때 내준 임무를 확실히 이행하고 와야 된다”면서 “임무를 완수한 뒤 복귀해도 늦지 않다”는 목소리를 제기하기도 한다.하지만, 유 장관은 현재 정계개편 논의에서 열세인 당 사수파의 바람 때문에 거취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의 복귀가 가시화될 경우 노 대통령의 정치 노선을 계승할 적임자로 거론되면서 자연스럽게 친노진영의 ‘영남권 대선주자’로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최근 당 컴백은 인사권자의 ‘뜻’에 달렸다는 뉘앙스를 풍겨 주목된다. 그는 최근 당 복귀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내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물어볼 문제”라고 말했다.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할 것”이라며 당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던 지금까지의 입장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유 장관측은 지난 13일 “연말 개각 대상에 포함됐다는 얘기를 청와대로부터 들은 바 없다”며 자진복귀 가능성을 차단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