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KB증권, 합병 시너지 누가 더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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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KB증권, 합병 시너지 누가 더 낼까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2.22 17: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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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특별기획-금융업계, 라이벌이 뜬다 ②]

라이벌.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를 뜻하는 말이다. 금융시장에도 라이벌이 존재한다. 그들은 각자 ‘최상의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과 호흡하며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라이벌이 있기에 때로는 뜨거운 눈물도 흘리고 때로는 환희를 느낄 수도 있었다. <매일일보>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며 동반성장하고 있는 금융업계 라이벌을 [MI특별기획-금융업계 라이벌이 뜬다]를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①앞서가는 신한금융 추격하는 KB금융

②미래에셋대우-KB증권, 합병 시너지 누가 더 낼까

③신한카드 VS BC카드 인도네시아서 ‘격돌’④미래에셋대우증권 vs 현대증권 cma 격돌⑤지방금융 3사 엇갈린 희비
미래에셋대우증권(을지로 센터원빌딩)과 KB증권(옛 현대증권 건물) 통합사옥 전경. 사진=각 증권사 제공
 

새해 나란히 출범

창업세대 對 전문경영인…‘경영인 한판승부’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새해를 맞아 나란히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면서 태생적으로 숙명의 라이벌 관계에 놓였다.출발시점은 같으나 합병 이후 행보는 뚜렷하게 갈린다.회사를 이끄는 수장의 특성 차이에 기인한다.미래에셋대우[006800]는 창업 공신이자 10여년 장수 경영인인 최현만 수석부회장의 지휘 하에 20~30년 가까이 몸을 담은 조웅기 옛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이 승진해 삼두마차 체제를 꾸렸다.KB증권은 기존 수장이던 윤경은, 전병조 대표가 그대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쌍두마차를 이끈다.두 대표는 여러 증권사를 두루 거치고 고시 출신으로 금융당국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들이다.창업멤버와 전문경영인의 ‘한판승부’가 두 증권사의 앞날에 펼쳐질 전망이다.물리적인 통합은 미래에셋대우가 앞섰다.미래에셋증권의 서울 중구 을지로 센터원빌딩에 지난해 말 옛 KDB대우증권이 입주를 마쳤고, 기존 여의도 대우증권 빌딩에는 강남으로 옮겼던 미래에셋생명이 2년 만에 돌아온다.KB증권은 당분간 ‘두 지붕 두 가족’으로 완만한 속도의 물리적 통합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통합사옥이 결정될 때까지 옛 현대증권과 옛 KB투자증권 빌딩에 머문다.가장 유력한 통합사옥 부지로는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 신사옥이 거론된다.
자산운용 계열사의 통합 행보도 비슷한 전략이 드러난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옛 KDB대우증권 자회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변경 전 사명 KDB산은자산운용)을 계열사로 품었다.KB증권은 KB금융지주 자회사로 현대자산운용을 편입했으나 기존 KB자산운용과 별도 운영하며 역할 분담을 한다. 각자대표 체제의 증권사와 궤를 같이 한다.통합 ‘시너지’ 측면에서는 KB증권이 강점을 발휘한다. KB금융지주의 은행·증권·보험 네트워크에 현대증권의 막강한 리테일 영업망이 가세했다.KB국민은행이 기존에 옛 KB투자증권, KB손해보험[002550], KB생명 등과 함께 운영하던 복합점포 규모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특히 옛 현대증권 지점들이 KB국민은행과 연계하면 고객 접점이 넓어진다. 다양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선보이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자산관리(WM) 영역을 대폭 늘릴 토대가 마련된다.미래에셋대우는 옛 미래에셋증권의 자산운용 장점과 옛 KDB대우증권의 투자은행(IB) 장점을 아울러 국내 첫 초대형 IB를 향한 날개짓을 시작했다.자기자본 8조원을 달성하는 국내 첫 증권사가 될 전망이며 증권사 중 처음으로 미국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과거 ‘박현주 1호’로 펀드 열풍을 일으켰던 옛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의 IB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IB 돌풍을 일으킬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미래에셋대우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향한다면 KB증권은 아시아 시장에 주력한다.미래에셋대우는 현재 9개국에 13개 해외법인(홍콩·런던·뉴욕·싱가포르·인도네시아·상해·몽골 등)을 두고 자문사 2곳과 사무소 3곳을 운영한다.KB증권은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를 기치로 중국 상해사무소, 뉴욕법인, 홍콩법인, 2개 싱가포르법인을 운영 중이다.두 증권사가 통합을 통해 가능해진 공통점도 있다. 모두 합병을 통해 WM과 기업금융 분야에서 이전에 없던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수익원의 물꼬를 텄다.미래에셋대우는 올 4월까지 전국 7곳의 IWC센터를 통해 기업의 퇴직연금 운용과 기업공개(IPO), 유상증자와 같은 IB 업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일종의 복합점포인 셈이다.KB증권은 올해 20~30곳의 복합점포를 추가로 개점해 내년까지 150여곳 규모로 늘릴 계획을 밝혔다.복합점포를 통해 WM은 물론, 기업투자금융(CIB) 업무에 주력한다.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중소·중견기업 고객에게 기존 기업금융 상품에 더해 인수·합병(M&A) 자문, IPO,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과 같은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한다.한편 미래에셋대우를 이끄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창업하며 그룹의 첫 발을 내딛은 당시부터 박 회장을 보좌한 측근이다.1999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7년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해 10여년 넘게 그룹 수장으로 장수 경영을 해왔다.조웅기 대표는 옛 미래에셋증권에서 20년 가까이 일했고 마득락 대표는 1987년 옛 KDB대우증권에 입사해 30년간 몸담은 대우맨이다.KB증권의 각자대표인 윤경은 사장은 외국계 금융사를 거쳐 국내 은행과 증권사를 두루 거쳐 2012년 말 현대증권 사장을 맡았다.전병조 대표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총무처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재무부, 금융정책 관련 부서를 역임했다. 2008년 공직에서 떠나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의 IB부문을 거쳐 2015년 K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KB증권의 경우 대표 임기가 올해 말까지 1년이므로 향후 단독 체제가 될 여지도 있다.통합 후에도 각자 살림을 놓고 치열한 성과 경쟁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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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빨래 2018-02-22 15: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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